사채조직 “채무자 명단 회수해달라” 의뢰
불법 눈치채고 자료폐기 대가 요구해 구속
사채업자도 불법대출 중개 혐의로 구속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갈 등 혐의로 흥신소 업자, 텔레그램 박제방 운영자 등 5명을 검거하고, 이 중 4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불법사채 조직에 몸담았던 한 조직원은 2024년 10월 저조한 영업 실적을 이유로 쫓겨나자 조직이 관리하던 채무자 정보 등 내부 자료를 이동식저장장치(USB)에 담아 빼돌린 뒤 조직 총책에게 돈을 요구했다. 그러자 총책은 USB를 회수해달라며 흥신소에 의뢰했다.
하지만 흥신소 업자는 해당 자료가 불법임을 눈치채고 2024년 11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텔레그램 ‘박제방’ 운영자와 공모해 사채 조직 총책을 협박했다. 이들은 자료를 폐기하는 대가로 업체 대표에게 8000만 원을 요구했다. 텔레그램 박제방 운영자는 박제방에 총책과 배우자, 조직원 사진 등을 올려 ‘박제’한 뒤 이를 삭제하는 대가로 3000만 원을 요구했다.수사 과정에서 박제방 운영자의 추가 범행도 드러났다. 이 운영자는 텔레그램 박제방을 운영하며 채널 홍보를 목적으로 참여자로부터 여성의 얼굴이나 신체를 합성한 허위 영상물을 받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중고 거래 사기 등으로 얻은 범죄 수익 약 7억 원을 가상자산으로 바꿔 주는 방식으로 자금 세탁을 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불법사채 조직 총책은 2023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4000여 명에게 480억 원 규모의 대출을 중개하고, 약 5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별건 구속됐다.
이다겸 기자 gy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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