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산사태부터 병해충 징후까지 포착…농림위성 올여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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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모식도 , 2025.10.7 /농촌진흥청 제공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 모식도 , 2025.10.7 /농촌진흥청 제공
산불과 산사태 등 산림 재난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농림위성이 올 여름 발사를 앞두고 있다. 위성을 통해 산림 상태를 상시 관측해 재난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고, 산불 등의 피해 규모도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 산림 재난 대응 능력이 한 단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에 따르면 총사업비 1169억 원이 투입된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은 올해 여름 발사돼 본격적인 관측 임무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위성은 산림·농업 분야 관측에 특화된 정부 위성으로 발사 이후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이 공동으로 활용하게 된다. 하루에 지구를 약 13.5바퀴 도는 농림위성이 수집한 정보는 제주 국가위성운영센터로 전송돼 분석된다.

농림위성은 기존 위성보다 관측 범위와 활용성이 크게 향상됐다. .다목적 관측 위성인 아리랑 위성의 촬영 폭이 약 12km인 데 비해 농림위성은 한 번에 120km 폭을 촬영할 수 있다. 사흘이면 한반도 전역을 한 차례 모두 관측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이를 바탕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사흘 주기로 산림 상태를 분석해 병해충 발생, 산림 쇠퇴, 단풍 변화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위성산림지도’를 구축할 계획이다. 농림위성의 해상도는 가로·세로 약 5m 수준으로, 위성이 보내온 사진으로 침엽수와 활엽수 등 15개 수종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정밀도를 갖췄다.

농림위성의 가장 큰 강점은 재난 대응이다. 산불과 산사태 같은 재난의 발생 징후를 사전에 포착하고, 발생 이후에도 피해 범위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다. 산림위성센터는 “지금까지는 지상 조사에 의존해 시간과 인력이 많이 들고 오차도 컸지만, 위성 자료를 활용하면 보다 빠르고 정확한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특히 농림위성에는 ‘적색 경계(Red-Edge)’ 대역을 촬영하는 카메라가 국내 최초로 탑재됐다. 식물이 병들거나 말라가기 시작할 때 보이는 적색 영역을 감지하는 기술이다. 산불은 물론 병해충 피해를 초기에 포착할 수 있어 사람이 일일이 현장을 돌며 확인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다.

농림위성은 또 베트남, 브루나이, 볼리비아, 우루과이, 뉴질랜드 등 아시아산림협력기구 회원국의 산림을 관측해 관련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해외 조림사업과 공적개발원조(ODA)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다. 유병오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임업연구관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39개 협력 국가를 대상으로 위성 기반 산림 분석 기술을 전수하는 ODA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림위성의 기대 수명은 약 5년으로, 국립산림과학원은 후속 위성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대전=이정훈 기자 jh8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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