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끝나도 사랑은 남는다… 세대를 잇는 유산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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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다시 희망으로] 희망친구 기아대책 관람객들이 희망친구 기아대책 유산기부 전시회에서 도슨트 투어에 참여하고 있다.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불에 그을린 아이의 신발, 수첩 한 권, 오래된 가족사진, 어린 시절 부모님께 받은 편지. 국내 최초의 국제구호개발 NGO 희망친구 기아대책(회장 최창남)이 9월 16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한 유산기부 전시회 ‘사랑으로 기억될, 삶’에 선보인 유산기부 후원자들의 소장품이다. 기아대책은 후원자들이 간직해 온 소장품 35점을 통해 한 사람의 삶과 나눔의 의미를 조명한 이번 전시를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는 유산기부를 재산의 규모나 기부 방식으로 설명하는 데서 벗어나 한 사람이 살아오며 중요하게 여긴 가치와 마음이 어떻게 다음 세대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다음 세대와 사회에 전하는 ‘삶의 유산’으로 바라보자는 취지다. 전시장에는 기부 금액이나 약정서보다 후원자들의 삶을 보여주는 물건들이 먼저 놓였다. 고(故) 설순희 후원자의 수첩에는 “배고프고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라는 기도가 적혀 있었다. 이 한 줄의 마음은 카메룬 ‘무지개행복초등학교’ 건립으로 이어졌고 이후 아들과 며느리, 두 딸까지 유산기부에 동참하면서 한 사람의 뜻이 가족의 나눔으로 확장됐다. 또 다른 전시물들은 후원자들의 삶에 남은 특별한 기억을 보여줬다. 최승주·김강욱 후원자는 2007년 화재 당시 한 살이었던 자녀에게 끝내 신기지 못한 신발을 오랜 시간 간직해 왔고 박연향 후원자는 1994년 처음 후원한 아동의 흑백사진을 30여 년 동안 보관해 왔다. 평범해 보이는 물건 하나하나는 결국 한 사람이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를 보여주는 기록이었다. 이번 전시는 유산을 재산의 규모가 아닌 ‘삶에서 오래 남기고 싶은 가치’라는 관점에서 다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유산기부 약정서를 작성중인 김은희 후원자. 희망친구 기아대책 제공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이러한 이야기에 공감해 유산기부를 약정한 후원자들도 있었다. 전시장을 찾은 김은희 후원자는 후원자들의 삶과 나눔에 담긴 이야기를 하나씩 접하면서 유산기부를 결심했다. 김 후원자는 자신이 가입한 종신보험의 사망보험금 수익자를 기아대책으로 변경해 유산기부에 참여하기로 했으며 향후 보유 부동산 일부를 기부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김 후원자는 “처음에는 전시만 보고 갈 생각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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