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CDO '伊 디자인의 날' 특강
기술 진가 발휘하려면
사용자의 공감 얻어야
현대 사회 좋은 디자인은
기술·사람 잇는 언어 돼야
삼성 '디자인 혁명 ' 30년
사람 중심 철학 고도화
"인공지능(AI)은 사람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니라 감성지능(EI)과 상상력(HI)을 증폭하는 도구로 거듭나야 합니다. 삼성전자 디자인의 목표는 기술을 통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것입니다."
마우로 포르치니 삼성전자 최고디자인책임자(CDO·사장)는 23일 서울 중구 디자인하우스에서 열린 특별 강연에서 기술 중심 시대에 디자인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제10회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을 맞아 'AI×(EI+HI): 기술이 인간이 되는 순간'을 주제로 마스터클래스를 맡았다. 2017년 시작한 '이탈리아 디자인의 날'은 이탈리아 외교협력부가 이탈리아 디자인 진흥을 위해 세계 각국에서 진행하는 행사다.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이 행사를 디자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르치니 사장은 급격하게 발전하는 기술이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공감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사용자가 느끼는 의미와 경험이 설계되지 않는다면 혁신은 완성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또 디자인은 기술과 사람을 잇는 언어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닌 인간의 감성과 상상력을 증폭해야 한다는 취지의 'AI×(EI+HI)'라는 공식이 도출된 배경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가치에 따라 감정을 전달하고 자기 표현을 확장하는 '표현적 디자인'을 전사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자사 제품 디자인을 통해 사람 사이 연결을 이끌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경험을 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포르치니 사장은 삼성전자 디자인 전반에 '형태와 기능은 의미를 따른다(Form and function follow meaning)'는 원칙을 관철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오랜 기간 디자인 업계를 지배해온 모더니즘의 격언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를 한 단계 발전시킨 정신으로 단순히 기능적으로 올바르고 미적으로 아름다운 형태를 만드는 것을 넘어 디자인이 사용자의 삶에 어떤 가치와 의미를 부여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포르치니 사장은 올해 '사람 중심 디자인 철학'을 한층 고도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1996년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 지 만 30년을 맞아 AI 시대에 디자인 의미를 재정의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평소에도 "제품은 모방할 수 있지만 디자인 철학의 목적과 관점은 복제할 수 없다"며 "디자인 철학을 중시하는 문화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과 직결돼 있다"고 강조해왔다.
세계적 디자인 전문가로 평가받는 포르치니 사장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밀라노공대에서 산업디자인 학·석사 학위를 받았다. 필립스에서 제품 디자이너로 경력을 시작한 후 3M과 펩시에서 CDO를 역임했다. 그는 지난해 외국인으로서는 처음 삼성전자 디자인 총괄에 임명됐다.
[이진한 기자]

![[단독]공보의 감소대책 순회진료에 공보의 3명중 2명 “부적절”](https://dimg.donga.com/wps/NEWS/IMAGE/2026/04/19/133770032.1.jpg)
![[부고] 김재영(제테마 회장)씨 빙부상](https://static.hankyung.com/img/logo/logo-news-sns.png?v=20201130)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