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자 두고 갑니다” 전화 뚝…9년간 7억 기부한 경남 ‘익명 천사’

1 week ago 10

사진=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상자 두고 갑니다.”지난 21일 오후 1시경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국 앞에 상자 하나가 놓였다. 안에는 현금 500만 원과 국화 한 송이, 손편지가 들어 있었다. 기부자는 전화로 상자를 두고 간다는 말만 남긴 채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경남의 한 익명 기부자가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주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500만 원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손편지에는 이번 집중호우로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삶의 터전을 잃은 수재민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담겼다. 기부자는 “남부지역 집중호우로 인해서 희생된 분께 삼가 조의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드린다”며 “작은 성의지만 성금 모금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 힘내십시오”라고 적었다.사랑의열매는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호우 피해 주민과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9월 15일까지 ‘2026년 호우 피해 특별모금’을 진행하고 있다.● 국화 한 송이 보면 안다…9년째 찾아온 ‘익명 천사’ 사진=사랑의열매 기부자는 이름이나 정확한 날짜 대신 ‘2026년 8월 어느날’이라는 문구만 남겼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이 기부자님은 매번 편지에 ‘어느날’ 이라는 표현을 쓰시고,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국화 한 송이와 손편지를 동봉하신다. 편지의 필적과 자주 쓰시는 표현을 보고 ‘익명 천사’가 또 오셨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기부는 지난달 베네수엘라 지진 피해 주민들을 위해 500만 원을 전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이뤄졌다. 당시에도 기부자는 같은 방식으로 같은 장소에 상자를 두고 조용히 사라졌다.이 ‘익명 천사’의 선행은 2017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9년 동안 연말연시는 물론 국내외에서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사랑의열매를 찾았다. 이번까지 모두 24차례, 누적 기부액은 7억6000여만 원에 달한다.당시 사무국 앞에 놓인 상자를 직접 수령한 경남 사랑의열매 직원은 동아닷컴에 “상자 안 국화꽃과 손편지를 보는 순간 재난 때마다 잊지 않고 나눔을 이어오신 기부자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 뭉클했다”고 말했다.박은덕 경남 사랑의열매 사무처장은 “호우로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피해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 주신 따뜻한 마음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부자의 소중한 뜻이 이재민들의 일상 회복에 잘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께 미래 > 구독 이런 구독물도 추천합니다! A Farm Sh...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