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위기 한성기업에 ‘돈쭐’…‘숨겨진 미담’에 소비자 나섰다

3 days ago 8

시총 300억 못미쳐 코스피 퇴출 우려속에
‘유엔 참전용사 음악회 25년 후원’ 알려져
“이런 기업 살려야” 상한가에 시총 400억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게맛살의 모습. 뉴스1

사진은 기사와 무관한 게맛살의 모습. 뉴스1
시가총액 하락으로 상장폐지 될 위기에 처했던 한성기업이 소비자들의 ‘돈쭐(‘돈으로 혼줄 내주자’는 뜻)’에 힘입어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 기업이 참전용사를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왔다는 미담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크래미’ 등 제품 구매 운동이 주식 매수로까지 번지면서 시가총액도 일단 상장 유지 기준을 넘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성기업은 9일 오후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6510원까지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약 404억 원으로 늘어나 이달부터 적용된 코스피 상장 유지 기준인 300억 원을 넘어섰다.

9일 한성기업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6510원까지 상승했다.

9일 한성기업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9.94% 오른 6510원까지 상승했다.
‘크래미’로 잘 알려진 한성기업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으로 지난달 말 시가총액이 261억 원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달부터 코스피 시가총액 기준이 300억 원으로 높아지면서 상장폐지 가능성이 거론됐다.분위기를 바꾼 것은 온라인에서 뒤늦게 알려진 회사의 미담이었다. 한성기업이 25년 동안 유엔 참전용사에게 감사를 전하는 ‘영웅을 위한 음악회’를 후원해 왔다는 사실이 확산하자 “이런 기업은 살려야 한다”, “크래미는 못 보낸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소비자들은 크래미 등 한성기업 제품을 구매한 뒤 인증사진을 올렸고, 일부 투자자들은 주식을 사들이며 응원에 동참했다.

한성기업이 7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 뉴시스

한성기업이 7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 뉴시스
한성기업은 7일 감사문을 통해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 보내주신 칭찬과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면서도 “저희만 너무 과한 칭찬을 받은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영웅 분들의 봉사와 헌신이 더 알려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상한가만으로 상장폐지 위험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개정된 규정에 따르면 시가총액이 30거래일 연속 기준을 밑돌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일정 기간 기준을 회복하지 못하면 상장폐지하도록 하고 있다. 일시적인 주가 상승만으로는 규제를 피하기 힘든 상황이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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