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레나 리바키나. 2026.09.11.뉴욕=AP/뉴시 마지막 서브 에이스가 코트에 꽂히자 엘레나 리바키나(27·카자흐스탄·세계랭킹 2위)의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번졌다. 네트 건너편에서는 ‘더블 디펜딩 챔피언’ 아리나 사발렌카(28·벨라루스·세계 1위)가 라켓을 세 차례 바닥에 내리쳐 부숴버렸다. 새로운 ‘뉴욕의 여왕’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리바키나는 13일 미국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2026 US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서 3연패를 노리던 사발렌카를 2-1(6-4, 5-7, 6-2)로 꺾고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윔블던과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개인 세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리바키나는 프랑스오픈 우승만 추가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엘레나 리바키나. 2026.09.11. 뉴욕=AP/뉴시스 리바키나는 14일자 세계랭킹 발표 때 프로 전향 후 처음으로 순위표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린다. 리바키나는 이번 대회 준결승 진출로 이미 세계 1위 등극을 확정한 상태였다.리바키나는 애초 이번 대회 출전조차 장담하기 어려웠다. 지난달 신시내티오픈 8강전 도중 발목을 다쳐 기권한 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끝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리바키나는 활짝 웃으며 “지난 10년간 이곳에 왔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이번엔 어찌 된 일인지 모든 게 잘 풀렸다. 뉴욕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리바키나는 우승 상금으로 550만 달러(약 74억 원)를 챙겼다. 준우승한 사발렌카에게는 280만 달러(약 38억 원)가 돌아갔다. 엘레나 리바키나. 2026.09.08. 뉴욕=AP/뉴시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태어난 리바키나는 6세 때 처음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테니스 라켓을 잡았다. 그전까지는 체조와 피겨스케이팅을 했다. 하지만 “키(현재 184㎝)가 너무 커 엘리트 선수가 되기 어렵다”는 말을 듣고 방향을 틀었다. 테니스 주니어 무대에서는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고교 졸업 후엔 경제적 부담 때문에 대학 진학과 선수 생활을 놓고 고민했다. 그러던 중 카자흐스탄테니스협회로부터 지원 제안을 받아 2018년 귀화를 택했다. 올초 호주오픈 결승에서도 리바키나에게 무릎을 꿇었던 사발렌카는 “리바키나가 정말 공격적이고 훌륭한 테니스를 했다. 오늘은 나보다 더 좋은 선수였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한종호 기자 hjh@donga.com© dongA....
새 ‘뉴욕의 여왕’ 리바키나, 사발렌카 끌어내려… 세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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