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경기 부양 기대에 유통株 '화색'…"옥석 가리기 필요" [종목+]

1 week ago 3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사진=뉴스1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유통주(株)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새 정부의 내수 부양책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하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유통주 중에서도 실적에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마트와 롯데쇼핑 등 대형마트 관련주는 지난 10일 여당의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관련 법안 처리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했지만 11일 반등에 나섰다.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이마트는 전날보다 900원(1.08%) 오른 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8.28% 급락한 데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모습이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쇼핑도 전날 9.03% 떨어졌으나 이날 상승 전환, 1.32% 오른 7만6600원을 기록 중이다. 올 들어 전날까지 주가 상승률은 이마트와 롯데쇼핑이 각각 31.07%, 39.74%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선 공휴일 대형마트 의무휴업 법안이 현실화해도 실제 대형마트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이마트 90여개 매장이 주말 휴업을 진행하고 있고 지방자치단체 자율에 맡긴 평일 휴일 점포의 경우 대부분 비수도권"이라며 "의무 휴업 관련 영향이 이미 13여년간 이어지면서 고객층의 쇼핑 형태가 변했다"고 진단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유통주는 백화점주다. 현대백화점과 신세계는 올 들어서만 각각 47.09%, 31.88% 뛰었다. 면세점 실적이 완화되고 있고 하반기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이익 증가세가 견조할 것으로 기대되면서다.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소비심리가 개선될 경우 유통주 중에서도 백화점주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본업 및 면세점 사업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히려 새 정부의 내수 부양 의지를 감안할 때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정부는 20조원 이상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

장기간 부진했던 편의점주도 반등 흐름을 탄 상태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 들어 전날까지 19.22% 상승했다. 같은 기간 GS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은 6.85% 올랐다. 편의점주는 '공휴일 의무휴업' 등 정부의 규제 영향권에서도 벗어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증권사 유통 담당 연구원은 "편의점 사업주는 기본적으로 자영업자이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 세부 업종별 수혜 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정부의 내수 부양책은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긍정적 변수"라고 평가했다.

다만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를 넘어 실적 개선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게 증권업계 시각이다. 특히 시장 포화 상태에 놓여 있는 편의점 업체들은 당분간 외형 성장이 둔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편의점 시장의 핵심 변화는 신규 점포 축소와 매출 회복 여부"라며 "점포당 매출이 전년 대비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저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주가 측면에서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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