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유위니아그룹 주요 계열사인 위니아가 새 주인 찾기에 실패해 결국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4일 “위니아의 주권을 상장폐지로 심의·의결하여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주권 정리매매 기간은 오는 9일부터 17일까지다. 상장폐지가 결정된 주식을 마지막으로 거래할 수 있는 기간이다. 상장폐지 예정일은 18일이다.
주방·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위니아는 김치냉장고 브랜드 ‘딤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경쟁 심화, 매출 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고 임금 체불까지 맞물리며 2023년 10월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올해 초까지 회생계획안 제출 기간을 연장했으나 끝내 계획안을 내지 못했다. 지난 4월 말 법원에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받았다. 주식 거래는 2023년 12월 22일부터 정지됐다. 박영우 전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위니아전자 및 위니아 근로자 800여 명의 임금 및 퇴직금 470여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지난해 3월 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위니아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신규 투자자 유치를 시도했으나 사모펀드 서울프라이빗에쿼티 등과의 협상이 불발한 뒤 새 인수 의향 기업을 찾지 못했다. 업계에선 위니아가 M&A가 아니라 자산 매각 또는 영업권 양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자산을 매각하더라도 밀린 임금과 퇴직금을 모두 지급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