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동아 김동진 기자] 생성AI 기반 의료기기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생성AI 기반 의료기기 임상시험 계획에 대한 첫 승인 사례가 나왔기 때문인데요. 지금까지 의료AI는 의사의 오진 확률을 줄이고, 진단을 돕는 보조 역할을 했습니다. 생성AI 기반 의료기기가 상용화되면, 진단 보조에서 나아가 판독문 초안을 작성하거나, 진료 기록을 요약하고, 수술 소견을 제시하는 등 의료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하며 업무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최근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생성 소프트웨어에 대한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해당 기술은 숨빗AI의 흉부 엑스레이(CXR)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 ‘AI Read-CXR’입니다.
식약처는 지난해 3월부터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협의체를 구성해 생성AI 의료기기 개발과 허가 후 사후 관리까지 전주기에 걸쳐 발생 가능한 위험 요인을 분석해 왔습니다. 생성AI가 의료영상 판독과 치료계획 수립 등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데이터 편향성과 정확성 부족으로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기 때문입니다. 이에 식약처는 그간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생성AI를 활용한 의료기기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제품화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 의료기기 허가·심사 가이드라인’를 지난 1월 24일 제정·발간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생성AI 의료기기 심사와 허가를 준비해 온 식약처는 숨빗AI가 신청한 흉부 엑스레이 초안 판독문 작성 소프트웨어에 대한 심의를 진행해 지난 4월 임상시험 계획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식약처는 생성AI 판독문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판독문을 비교 평가해 소프트웨어의 유효성을 검증하고, 판독 대상자의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려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상시험 실시 기관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인하대 의과대 부속병원 총 두 곳입니다. 대학병원 교수 약 9명이 환자 1000명 이상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을 평가할 예정입니다.
숨빗AI가 AIRead-CXR의 임상시험을 거쳐 식약처 최종 승인까지 따내면, 국내 최초로 생성AI 기반의 의료기기가 시중에 출시됩니다.딥노이드도 생성AI 기반 의료기기 임상시험 계획서 제출…생성AI 의료기기 개발 탄력숨빗AI에 이어 딥노이드도 생성AI 기반 흉부 엑스레이 판독문 작성 솔루션 ‘M4CXR’을 개발하고, 지난 3월 임상시험 계획서를 제출했습니다. M4CXR는 생성AI를 활용해 흉부 엑스레이를 분석, 80개 이상 질환에 대한 소견을 담아 판독문 초안을 생성하는 의료기기입니다.
국내 헬스케어 기업의 기술 진전에 관련 업계에서는 반색하고 있습니다. 봇물 터지듯 생성AI 기반의 의료기기 출시가 이어지며 시장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살펴봐도, 생성AI 기반의 의료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일본 올림푸스와 후지필름, 펜탁스 메디컬 정도로 손에 꼽습니다. 이들은 내시경 영상을 분석해 보고서 작성을 돕는 소프트웨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헬스케어 기업들의 선도 기술을 뒷받침하기 위해 산학연과 협동해 세계최초로 생성AI 의료기기에 대한 허가·심사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빠르고 정확한 심사를 위해 준비해 왔다”며 “임상시험뿐만 아니라 최종 승인 작업까지 철저히 준비해 시중에 정확하고 안전한 생성AI 기반 의료기기가 나와 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습니다.
IT동아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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