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보다는 다른 파트너 구한다...실리 찾으려는 인도네시아 선택은

인도네시아가 서방보다 중국과 러시아와 밀착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9일(현지시간) AFP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고 양국 간 전략적 파트너십 선언을 채택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두 나라는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 공급을 확대하고 광업과 생명 공학 분야, 우주 탐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군사 대표단을 교환하고 전투 훈련을 함께 하는 등 군사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와 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간 22억9000만달러(3조1346억원) 규모 공동 투자펀드 기금 조성에도 합의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네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러시아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도 “양국 간 관계는 강화되고 있다”며 푸틴 대통령의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프라보워 대통령은 서방보다 러시아,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첫 해외 방문으로 중국을 찾았고, 러시아와는 첫 합동 해군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 초엔 브릭스(BRICS)에 정식 회원국으로 합류했다. 브릭스는 G7과 같이 서방이 주도하는 협의체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다. 브라질과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속해있다.

이번 정상회담도 같은 맥락이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지난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을 받아 러시아 일정 모두 참석할 수 있었지만 러시아 행만을 택했다.

이에대해 프라보워 대통령이 실리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방 파트너들에 의존하는 것보다 경제나 군사적으로 실리를 챙기기를 택했다는 것이다. 데니 디나르투 글로벌 카운슬 인도네시아 수석 연구원은 “프라보워 대통령이 러시아와 방위,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걸 이점으로 여기는 듯 하다”며 “반면 G7 회의가 제공하는 실질적 이익은 적었을 것이라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선이 위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라다티요 다르마푸트라 아이를랑가 대학교 국제관계 전문가는 자카르타 포스트에 “프라보워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와 러시아 정상회담 모두 참석하는게 균형 외교 측면에서 더 현명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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