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심리적 불안과 외로움에 놓인 시민들을 위해 반려식물 보급에 나선다. 올해 총 6000여 명의 취약계층에게 반려식물을 제공하고, 정서 회복을 위한 맞춤형 원예 치유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반려식물 보급사업'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2017년부터 시작된 해당 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2만8690명이 반려식물을 키우기 시작했다. 올해는 특히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 5400명을 대상으로 자치구별 대상자 추천을 통해 식물을 전달한다. 또 원예 전문가가 가정을 방문해 관리법과 돌봄 방법을 안내할 예정이다.
고립·은둔 청년 500명도 주요 보급 대상이다. 이 중 약 300명은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원예 치유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제공되는 식물은 스칸디아모스, 율마, 오렌지자스민, 몬스테라 아단소니 중 2종이다. 참여 청년이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돌봄 노동자 등 노동 취약계층 100명에게도 반려식물이 제공된다. 이들에게는 총 2회에 걸친 원예 심리치유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식물 신청은 서울시 노동복지센터 7곳(△성동근로자복지센터 △광진노동복지센터 △노원노동복지센터 △서대문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금천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도봉구노동자종합지원센터 △동작구노동복지센터)을 통해 가능하다.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절된 사회적 연결망을 회복하고, 고립 계층의 일상 복귀를 촉진한다는 계획이다. 송호재 서울시 민생노동국장은 "반려식물 보급사업은 단순한 물품 지원을 넘어, 식물과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고 사회로 나아갈 용기를 북돋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