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안까지 번진 소나무재선충병…‘뒤쫓기식 방제’ 한계[환경 인사이드]

1 week ago 11

경남 밀양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고 가뭄이 이어진 29일 무안면의 한 야산에서 이른바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목이 말라가고 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소나무 생육이 약해진 데다 소나무재선충병을 옮기는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개체수 증가와 서식지 확대가 우려되면서 재선충병 피해 확산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2026.7.29/뉴스1 충남 태안의 안면송(安眠松) 군락과 보령, 서천 해안의 방풍림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소나무에 침투하면 1년 안에 고사시키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서해안을 따라 빠르게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산림청에 따르면 올해 충남의 소나무재선충병 감염 소나무는 13만9922그루로 지난해(5331그루)에 비해 26배로 급증했다. 충남도는 최근 산림청에 국비 200억 원 지원과 함께 태안에 이어 보령, 서천, 청양을 특별방제구역으로 추가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전국에서 고사한 소나무는 177만 그루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만 그루 늘었다. 최근 1년 새 12개 시군구에서 추가 발생이 확인됐고, 피해 지역은 전국 116곳으로 늘었다. 산림청은 현재 상황을 소나무재선충병 3차 대발생으로 판단하고 피해 고사목 111만 그루, 감염 우려목 198만 그루 등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 경남에서 충남 서해안으로 피해 확산소나무재선충병은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확인됐다. 일본에서 들여온 사육용 원숭이 운반상자에 재선충을 지닌 매개충이 묻어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몸 길이 1mm 안팎인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하지 못하고 솔수염하늘소 등과 같은 매개충의 몸에 붙어 옮긴다. 매개충이 나무 껍질을 갉아 먹을 때 생긴 상처로 침투한 재선충은 나무 안에서 급속도로 번식하며 수분과 양분의 이동을 막고 나무를 말려 죽인다. 한번 감염되면 치료법이 따로 없다.발생 초기에는 확산이 더뎠지만 외환위기 이후 감염목이 땔감이나 이식용으로 이동하면서 전국으로 퍼졌다. 2006년부터는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중부 지방까지 번졌고 2014년에는 제주와 서울까지 확산됐다.소나무재선충병은 2007년 137만 그루가 고사하며 1차 대발생을 맞았다. 2014년에는 218만 그루가 말라 죽는 역대 최대 규모의 2차 대발생을 겪었다. 피해 나무는 2020년 30만 그루대까지 줄었다가 2022년 100만 그루를 넘어서며 다시 치솟기 시작해 올해 177만 그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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