섞일수록 매혹적이다…엔하이픈·르세라핌으로 보는 하이브식 패밀리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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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빌리프랩[스포츠동아 곽현수 기자] 엔하이픈의 노래를 틀었는데, 라틴 팝 그룹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르세라핌과 보이넥스트도어의 곡에서도 만났던 산토스 브라보스다. 이처럼 하이브 소속 아티스트의 최근 신곡을 따라 듣다 보면 어느새 다른 레이블의 식구까지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엔하이픈은 지난달 29일 산토스 브라보스와 손을 잡고 ‘블러디 파라다이스X벨로시다데’ 리믹스를 내놨다. 두 팀의 곡을 감각적으로 섞고 라틴 리듬까지 더한 이 조합은, 엔하이픈 팬덤에게는 신선함, 라틴 팝 팬에게는 엔하이픈을 더 깊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된다.사진제공│하이브 라틴아메리카협업의 궤적을 거슬러 올라가면 보다 선명히 보인다. 산토스 브라보스는 2월 앤팀과 ‘가와사키’ 리믹스를 선보인 데 이어, 르세라핌의 ‘붐팔라’, 아일릿과의 ‘잇츠 미X가와사키’, 보이넥스트도어의 ‘바이럴’ 리믹스로 폭넓은 접점을 만들었다. 이미 발표된 곡이 새로운 목소리와 언어를 만나 다시 유통되는 흥미로운 순환 구조다.기존 곡을 섞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여러 팀이 한 곡의 주인공으로 나선 사례도 있다. 르세라핌과 아일릿, 캣츠아이가 6월 발표한 ‘아이코닉 바이 미스테이크’다.소속 레이블과 팬덤의 성격마저 다른 세 팀을 한 곡에 묶은 이 프로젝트는 미국 빌보드 ‘핫100’에 38위로 진입한 뒤 8주 연속 이름을 올렸다.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에서도 22위에 오르며 8주 연속 진입하는 등 이례적인 조합으로 끈 초기의 관심을 꾸준한 음원 소비로 연결하는 데 성공했다.사진제공│하이브 이런 협업의 파괴력은 수치로도 증명된다. 하이브에 따르면 해당 곡 발표 이후 세 팀의 위버스 커뮤니티 가입자는 평균 12.7% 급증했고, 세 커뮤니티 모두에 가입한 교차 가입자 역시 5.23% 늘어났다. 지표로 입증된 이 시너지는 곧 과거 대형 기획사들의 기존 ‘패밀리’ 전략과 하이브를 가르는 결정적 차이다.과거의 패밀리십이 합동 콘서트나 연말 무대라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쳤다면, 하이브의 최근 행보는 이를 언제든 반복 재생이 가능한 음원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멀티 레이블에 쌓인 아티스트와 음악 IP를 조합해 지속적인 음원 소비와 팬덤 확장으로 이어가는 이들만의 ‘패밀리 차트’가 가요계에 또 하나의 생존 방법을 제시하는 모양새다.곽현수 기자 hskwak84@donga.com Copyright © 스포츠동아.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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