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치받던 임은정, 후배에 치받혀

15 hours ago 3

林, 박정훈-백해룡 청사 초청
현직검사 “업무 관련 없어, 왜 부르나”
林 “합수단 수사진척 약속 자리” 반박

임은정 서울동부지검장(사진)이 윤석열 정부에서 대표적인 내부 고발자였던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과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을 초청한 것을 두고 검찰 내부에서 “검사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일”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15일 오전 김석순 의정부지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임 검사장이 박정훈 대령과 백해룡 경정을 동부지검으로 초청한다는 뉴스를 접했다”며 “이게 사실이라면 검사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넘어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 검사는 이어 “두 분은 객관적으로 동부지검과 업무 연관성이 전혀 없다”며 “왜 근무시간에 업무 연관성이 없는 분들을 청(동부지검)으로 불러서 말씀을 나누십니까”라고도 썼다. 김 검사는 “후배들이 보고 배울까 걱정된다”며 “이 글을 검찰 게시판에 쓰는 것 자체가 통탄스러울 지경”이라고도 했다.

임 검사장은 해당 글에 직접 댓글을 달고 반박에 나섰다. 임 검사장은 “동부지검 청사에 사무실이 있는 대검 합수단 분들과 수사가 진척될 수 있게 돕겠다고 약속한 일”이라며 “백 경정님 혼자 오시는 것보다는 박정훈 대령님이 같이 오시면 든든할 것 같아 초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임 검사장은 동부지검장으로 임명된 뒤 이달 4일 처음 출근한 자리에서 박 대령과 백 경정을 두고 “내부 고발자의 애환, 의심, 불안을 잘 알고 있어서 챙겨 볼 수 있으면 최대한 챙겨 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백 경정은 2023년 서울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세관 마약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박 대령은 2023년 고(故) 채모 상병 사망 사건 수사에 외압을 폭로해 재판에 넘겨졌지만 무죄가 확정됐다.

송유근 기자 bi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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