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수(30·제주 SK)가 멀티골을 쏘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제주는 5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시즌 K리그1 17라운드 FC 서울과의 맞대결에서 3-1로 이겼다.
유인수가 전반 23분 남태희의 침투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패스 타이밍에 맞춘 침투, 야잔의 강한 견제에도 중심을 잃지 않고 슈팅으로 연결하는 집중력이 인상적이었다.
유인수는 제주가 2-0으로 앞선 후반 22분 또다시 서울 골망을 출렁였다. 안태현이 우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헤더골로 연결했다.
이날 ‘수훈 선수’ 유인수가 취재진과 나눈 이야기다.
Q.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가져간다.
서울 원정은 쉽지 않다. 힘든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 기쁘다. 이날 승리로 큰 자신감을 더한 것 같다.
Q. 남태희와의 호흡이 아주 좋았다.
(남)태희 형이 완벽한 기회를 만들어주신 덕분에 득점할 수 있었다. 태희 형을 항상 존경한다. 함께하는 것만으로 자신감을 더해주는 형이다. 라커룸 분위기가 밝아졌다.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Q. 올 시즌 리그 4호골이다. 2020년 프로에 데뷔해 2골이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이었다. 올 시즌 제주 유니폼을 입고 그 기록을 넘어섰다.
나는 지난 시즌까지 수비수였다. 주로 스리백에서 윙백을 맡았다. 2025시즌 제주에 합류한 뒤 공격수로 뛰고 있다. 골이든 도움이든 팀 승리에 더 큰 도움을 줘야 한다. 멀티골의 흐름을 잘 이어가도록 하겠다.
Q. 올 시즌 첫 2연승이다. 팀 분위기가 바뀌었다.
선수들이 김학범 감독께서 힘들어하시는 걸 봤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힘드신 것 같았다. 죄송했다. 이를 악물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쳤다.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봤다. 베테랑 선수끼리 미팅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를 바꾸고자 큰 노력을 기울였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더 올라서겠다. 오늘은 감독님이 편히 주무셨으면 좋겠다.
Q. 득점 상황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나.
첫 골은 태희 형과 눈이 마주친 게 시작이었다. 패스가 절묘하게 들어왔다. 골키퍼의 템포를 뺏어서 슈팅하려고 했다. 타이밍을 한 박자 늦추고 찍어 찬 게 선제골로 연결됐다. 두 번째 골은 운이 좀 따랐다. 내 앞에 야잔이 있었다. 야잔이 건드릴 줄 알았다. 그렇다고 헤더 준비를 안 한 건 아니었다. 공이 운 좋게 내게 왔다. 잘 처리한 것 같다.
Q. 김학범 감독은 체력을 강조한다. 동계 훈련 때부터 체력 훈련을 철저히 하지 않았나. 그 효과가 이제 나오는 건가.
우린 비행기를 가장 많이 타는 구단이다. 동계 훈련 땐 체력, 근력 운동을 많이 했다. 시즌을 확실하게 대비한 거다. 김학범 감독께서 시즌 개막 후에도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이어가는 건 아니다. 특히 우린 원정 피로도가 상당하다. 감독님은 그런 걸 생각해서 선수들을 많이 배려해 주신다.
Q. 서울전 해트트릭 욕심은 없었나.
멀티골에 성공했을 때 잠깐 생각했다. 3-0이지 않았나. 잠시였다. 우리가 내려서는 분위기였다. 실점 없이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게 중요했다. 해트트릭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상암=이근승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