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골유스가 이제는 애물단지가 됐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날 것으로 보이지만, 그의 이적료와 주급을 감당할 팀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맨유는 이번 여름 래시포드를 4000만 파운드(약 746억 원)에 팔 준비가 되어 있다. 아스톤 빌라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나 열려있다”라고 보도했다.
래시포드는 맨유 성골유스다. 맨유 유스에서 성장해 2016년 10대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았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날카로운 양발 슈팅을 앞세워 등장부터 모두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통상적으로 팀 내 기대주들은 임대 이적을 통해 경험을 쌓기 마련이지만, 래시포드는 곧바로 1군 핵심으로 자리 잡으며, 기회를 받았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 은퇴 후 흔들리던 맨유에게 희망 같았지만, 더 큰 성장을 이루지는 못했다. 래시포드는 크고 작은 부상과 기복 있는 모습을 보였다. 2017-18시즌 이후 6년 동안 5번의 두 자릿수 득점포를 올렸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그리고 지난해 후벵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는 전력에서 제외됐다. 초반 중용 받는 모습이었지만, 태도 문제가 제기됐다. 아모림 감독은 명단에서 제외했다. 이에 래시포드는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올해 겨울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빌라로 향했다. 그동안 부진했던 래시포드는 빌라 합류 후 빠르게 적응했다. 리그 10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4경기 2도움, FA컵에서는 3경기 2골 1도움으로 공식전 17경기 4골 6도움을 올렸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빌라 임대가 종료된다. 빌라에게는 완전 이적 조항이 있다. 이 역시 4000만 파운드다. 래시포드가 빌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최근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빌라가 완전 이적 조항을 발동할지 두고봐야 한다.
만약 래시포드가 맨유로 돌아오더라도, 아모림 감독이 있는 한 입지가 달라질 가능성은 적다. 이에 맨유 또한 전력에서 배제된 래시포드를 매각해야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래시포드는 팀 내 고주급자다. 그가 받는 주급은 32만 5000파운드(약 6억 원)이다.
‘BBC’는 래시포드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체는 “래시포드가 주급을 포기하지 않으면, 이 규모의 주급을 감당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맨유가 이적료를 낮추거나, 주급 보조 옵션을 포함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라고 했다.
래시포드는 빌라 외에도 토트넘, 바르셀로나 등과 연결된 바 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