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성남고와 경북고는 9회까지 치열한 투수전을 벌였다. 양 팀 투수들은 상대 타선에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 피칭으로 0-0의 팽팽한 승부를 경기 후반까지 이어갔다.
성남고 선발투수 조윤호는 경기 최대 투구수인 105개까지 공을 모두 던지며 최종 8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에 맞서는 경북고는 선발투수 이중석이 5.1이닝 무실점, 이지훈이 1.1이닝 무실점, 박준상이 0.1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양 팀의 승패는 연장 10회 승부치기에서 갈렸다. 10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에 나선 성남고는 희생번트와 상대 고의4구로 1사 만루 찬스를 얻었다. 후속타자 이진혁이 볼넷을 골라 천금 같은 한 점을 올렸다.
10회초 쐐기 3타점 적시타를 날린 백서진은 이날 고의4구만 2개를 얻는 등 3타수 3안타 3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경기를 마친 뒤 “두 번째 고의4구를 얻었을 땐 정말 너무 아쉬웠다. 3번째로 찬스가 온 연장에서는 ‘꼭 해결하겠다’라는 생각뿐이었다. 무조건 타구를 외야로 보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백서진은 “3학년에게 황금사자기는 이제 이번 대회가 마지막 아닌가. 모두 후회 없이 즐겼으면 한다. 1~2학년 선수들도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우승까지 해서 모두 함께 기뻐했으면 좋겠다. 팀원 모두 ‘뭉쳐서 하나가 되자’란 얘기를 하며 이번 대회에 왔다. 지금처럼 계속 ‘원 팀’으로 간다면, 충분히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목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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