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가 황석희가 성범죄 이력과 관련한 의혹이 제기된 후 작업 중이던 작품에서 줄줄이 하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영화계에 따르면 황석희는 예고편 번역에 참여한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본편에 참여하지 않았다. 본편 공개를 앞두고 그의 성범죄 전과가 알려지자 최종 계약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황석희는 그동안 '스파이더맨: 홈커밍',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전담해 왔다. 이번 신작 역시 담당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과거 이력 공개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수입사인 소니픽쳐스코리아 측이 번역가를 교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8월 초연을 앞둔 뮤지컬 '겨울왕국'에서도 하차했다.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선보여진 후 뮤지컬로 제작돼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내 초연을 앞두고 황석희가 번역에 참여한다고 홍보해 왔다.
하지만 황석희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진 후 고심 끝에 기존 번역까지는 황석희가 작업한 내용을 사용하지만, 이후 작업은 담당 제작진이 진행하기로 했다. 한국어 가사는 음악감독이, 한국어 대본은 연출이 담당하는 식이다.
황석희의 성범죄 이력은 지난달 30일 디스패치 보도로 알려졌다. 2005년 2건의 강제추행치상, 2014년에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강제추행치상 혐의로는 징역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준유사강간 등의 혐의로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4년,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황석희는 '스파이더맨' 시리즈 외에 영화 '데드풀', '보헤미안 랩소디'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을 번역하며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약 600여편의 영화 번역에 참여했으며 최근 개봉작 '프로젝트 헤일메리' 번역에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황석희는 해당 보도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변호사와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보도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있을 경우 정정 및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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