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하지 못했던 ‘15분 출전’ 퇴단 외국인…강원 정경호 감독 “적응하길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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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축구선수와 동명이인이었지만, ‘이름값’을 보여주지 못하고 두 달 만에 팀을 떠났다. 강원FC 정경호 감독은 호마리우 결별에 아쉬움을 표했다.

강원은 22일 구단 채널을 통해 “호마리우와 동행을 마무리한다. 선수의 앞날을 응원하겠다”라고 공식발표했다.

호마리우는 포르투갈과 기니비사우 이중 국적자다. 포르투갈 명문 벤피카에서 성장했고, 포르투갈 청소년 대표팀과 기니비사우 A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벤피카 1군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폴란드 레히아 그단스크, 포르투칼 아카데미카, 질 비센트, 렉소에스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 2023년에는 중국 난퉁 지윤으로 이적해 29경기 5골을, 지난 시즌에는 우한산전으로 옮겨 19경기 2골을 기록했다.

사진=강원FC

사진=강원FC

그리고 지난 2월 강원의 유니폼을 입었다. 강원은 지난 시즌 ‘준우승 돌풍’ 후 선수단 변화가 불가피했다. 특히, ‘슈퍼루키’ 양민혁의 공백을 메워야 했다. 많은 고민 끝에 외국인 보강과 함께 호마리우를 품었고, 팀의 핵심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호마리우는 ‘적응 문제’가 가장 컸다. 지난달 30일 김천상무 원정경기에서 후반 35분 교체 투입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포함하면 15분 활약했다. 이후 다시 자취를 감췄다. 호마리우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바랐고,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강원 구단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사진=프로축구연맹

정경호 감독은 호마리우 퇴단에 아쉬움을 전했다. 정경호 감독은 MK스포츠와 통화를 통해 “호마리우가 적응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있었다. 호마리우는 중국 리그를 떠난 후 약 3개월 정도 공백기가 있었다. 지난 김천상무전 교체로 출전했는데, 아쉬움이 있었다. 본인 또한 당시 활약을 아쉬워했었다. 계속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고, 그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예상보다 그 시간이 더 길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선수는 계속해서 출전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다. 더 많은 기회를 받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며 “강원은 한 팀, 조직력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공격, 수비 모두 팀이 우선이다. 호마리우가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팀과의 격차가 있었다. 감독으로서는 아쉽다. 적응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빠르게 팀을 떠나게 됐다”라고 전했다.

정경호 감독은 “아쉬운 것은 아쉬운 부분으로 잘 넘어가야 할 것 같다. 강원FC에게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 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외국인 공격수 영입에 다시 한번 뛰어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호마리우에게도 새 기회가 찾아올 것이니 새 팀에서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했다.

사진=이근승 기자

사진=이근승 기자

한편, 호마리우에 대한 ‘태도 불량’ 문제도 있던 것으로 보인다. 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그동안 호마리우에 대한 태도가 좋지 않았다. 훈련 과정, 연습 경기 등 확고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팀에도 잘 녹아들지 못한 모습이었다. 외국인 공격수에 대한 기대치가 있는데, 그 부분을 충족하지 못했다. 강원 구단은 호마리우가 더욱 발전적이고,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길 원했는데, 훈련에서도, 연습경기에서도, 경기장에서도 그런 부분을 보여주지 못했다”라며 강원이 떠나보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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