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 후 수입 3배 늘었다”…이란 여성 코 수술 ‘열풍’

4 weeks ago 11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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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미용 목적으로 코 성형 수술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외모 개선을 통해 자신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성형 수술이 증가하면서 무허가 병원 문제도 커지고 있다.

8일 AFP통신은 이란의 코 성형 수술 열풍을 보도했다. 이란의 29세 여성 아자데는 흔히 ‘페르시아 코’라 불리는 코를 매끈하게 다듬는 수술을 받았다. 그는 매체에 “수술 후 모델 제안이 늘고 수입이 3배 뛰었다”며 “사람들의 존경도 더 많이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술비는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였다”고 덧붙였다.

이란에서 성형 수술 비용은 약 1000달러(약 150만원)이다. 이란의 최저임금이 월 100달러(약 1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에서 미용 목적으로 하는 코 성형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여성들은 머리카락까지 가리는 보수적인 옷차림을 강요받으며, 얼굴만이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 여겨졌다.

미국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에 따르면 2023년 이란에서 약 26만 4000건의 미용 수술이 이뤄졌다. 그중 코 성형이 가장 많다.

이란의 성형외과 전문의 하미드레자 호스나니는 현지 매체에 “코 성형은 이젠 외모를 바꾸는 수단을 넘어,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하는 방법이 됐다”며 “많은 여성이 수술을 통해 자신감과 존재감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28세의 수술 보조사 레이하네 역시 현지 매체에 “코가 예쁘지 않아 늘 자신감이 부족했는데, 수술 후 삶이 달라졌다”며 “더 빨리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하지만 성형 인기에 따른 부작용도 커지고 있다. 수요가 늘면서 무허가 병원이 급증했다. 지난 2월 이란 보건당국은 불법 수술을 한 무면허 시술자 12명을 체포하기도 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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