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33년 만에 간이식 9000건 성공한 국내 병원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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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2025.05.15 18:23 수정2025.05.15 18:23

지난 4월30일 진행된 서울아산병원의 9000번째 간이식 수술. /사진=서울아산병원

지난 4월30일 진행된 서울아산병원의 9000번째 간이식 수술. /사진=서울아산병원

서울아산병원이 간 이식 수술 시행 9000건을 달성했다.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다.

15일 서울아산병원은 지난달 30일 장기이식센터 수술방 4곳을 열고 11시간에 걸쳐 8999번째와 9000번째 간 이식 수술을 동시에 진행했다고 밝혔다. 두 건 모두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이식하는 '생체 이식'이었다.

이로써 서울아산병원은 1992년 뇌사자 간 이식 수술 이후 32년 8개월 만에 '간 이식 9000례 실시'를 기록했다. 이 중 생체 간 이식은 7502건, 뇌사자 간 이식은 1498건이다.

병원에 따르면 생체 이식은 뇌사자 이식에 비해 수술이 까다롭고 합병증 발생 위험도 더 크다. 서울아산병원 간 이식술의 85%는 생체 이식이었고, 전체 간 이식의 1년 생존율은 98%, 3년 생존율은 90%, 10년 생존율은 89%로 간 이식 역사가 긴 해외 의료기관과 비교해도 더 우수한 수치다.

병원 측은 "단일 의료기관으로서 간 이식 9000건 달성은 세계 최초"라면서 "전 세계에서 간 이식 누적 건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메이요 클리닉은 1985년 이후 1만900건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미네소타, 플로리다, 애리조나의 3개 지점 실적을 합친 수치로 개별 기관은 9000건을 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 외 미국 피츠버그대 메디컬센터가 1981년 이후 8000건가량의 간 이식술을,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병원이 1998년 이후 4000건가량을 시행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은 1998년 세계 최초로 간에 새로운 중간 정맥을 만들어 피가 잘 배출되도록 하는 '변형 우엽 간 이식'을 개발해 생체 이식 성공률을 높였고, 2000년에는 2대1 생체 간 이식을 고안하는 등 이 분야의 지평을 넓혀 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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