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사랑하는 피자, 나폴리 빈민음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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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세계가 사랑하는 피자, 나폴리 빈민음식이었다 밀가루 반죽 위에 채소 올려17세기 길거리 음식으로 출발美이민자들이 즐겨 먹으며토마토·치즈 '빨간 피자'로어떤 재료든 품어내는 도우세계적 흥행 비결은 포용력 19세기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상인이 탁자에 소박한 피자를 펼쳐놓고 판매하는 모습을 담은 삽화. 위키피디아 퀴즈 하나. 핫도그와 햄버거의 기원은 어디에 있을까. 많은 이들이 미국이라고 답하겠지만, 정답은 '독일'이다. 오늘날 햄버거 패티의 원형은 독일의 함부르크 스테이크이며, 핫도그에 끼우는 소시지의 모태는 '프랑크푸르터 소시지'였다. 더 쉬운 퀴즈 하나. 피자의 종주국은 어디일까. 모두들 '이탈리아'라는 정답을 맞힐 것이다. 하지만 핫도그, 햄버거, 피자 모두 미국에서 번성한 음식이다. 어떻게 이탈리아는 원산지를 지켜냈을까. 그리고 왜 피자는 이탈리아가 아닌 미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을까. 음식 역사학자 루카 체사리의 저서 '피자에 담긴 세계사'는 이 같은 질문에 답하기 위해 대서양을 가로지른 방대한 역사적 기록과 구술을 넘나들며 300여 년에 깃든 피자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저자에 따르면 17세기 말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탄생한 최초의 피자는 밀가루와 채소, 올리브유로 만든 '흰 피자'였다. 재료가 간단한 이유는 가난한 이들이 값싸게 배를 채워야 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럽 정세 안정으로 인구는 늘어났지만, 식량을 그만큼 확보하지 못한 나폴리 당국은 식품에 대한 '가격 통제'를 시행했다. 낮게 책정된 가격을 견디다 못한 농민이 도시로 몰려들었고, 얼마 안 가 도시는 빈민들로 가득 찼다. 비싼 고기는 엄두도 못 낸 이들이 선택할 수 있었던 건 피자였다. 이탈리아 통일이 이뤄졌던 19세기 중반 무렵이 돼서야 나폴리 피자는 마늘과 안초비, 토마토 등을 도우에 올려 먹는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를 띠기 시작한다. 피자에 담긴 세계사 루카 체사리 지음, 이현경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2만4000원 하지만 피자에 대한 국내외의 인식은 좋지 않았다. 빈자의 음식이란 선입견이 한몫했다. 전신을 고안한 미국의 발명가 새뮤얼 모스는 19세기 나폴리에서 피자를 접한 뒤 다음과 같이 일갈한다. "하수구에서 건져 올린 빵 조각." 피자의 중흥기는 미국에서 찾아왔다. 통일이 이뤄졌던 19세기 중후반에도 이탈리아는 여전히 가난했고, 국민은 일자리를 찾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그들이 만든 피자의 모습이 오늘날 우리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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