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문화창조상 서도호 작가·이병헌 배우·신춘수 대표
경제경영도서상 이철희 교수·김현철 교수 분석 돋보여
◆ 정진기언론문화상 ◆
올해 정진기언론문화상 지식문화창조상 수상자로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 이병헌 영화배우, 신춘수 뮤지컬 프로듀서 겸 오디컴퍼니 대표가 선정됐다.
서 미술가는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선보이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한국 대표 예술가다. 서 미술가는 천을 이용해 '집'을 주제로 다양한 설치작품을 만들어왔고, 한국의 미학과 정서로 세계인과 공감한다는 평을 받는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했다. 서 미술가는 "예술가도 인류 공동의 선을 위해 노력할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수상으로 더 큰 책임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배우는 세계적 팬덤을 가진 대한민국 대표 연기파 배우다. 최근에는 이창호 9단을 연기한 영화 '승부'뿐 아니라 '오징어게임' 등으로 국내외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출연한 손에 꼽히는 한국 배우이자 오늘날 K콘텐츠 열풍의 선봉에 서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 배우는 수상 소감으로 "그저 묵묵히 연기하다 보니 귀한 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며 "더 열심히 몰두하고 우리 영화계에 많이 공헌하라는 의미로 이해하겠다"고 말했다.
신 대표는 한국 뮤지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신 대표는 한국 최초로 브로드웨이 리그 정회원 멤버가 됐고, 지금은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회장을 맡아 한국 공연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그가 설립한 오디컴퍼니는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 대표의 손에서 탄생한 '위대한 개츠비' '지킬앤하이드' 등 한국적 정서를 담은 작품들은 국내외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경제경영도서상은 이철희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와 김현철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받았다.
이철희 교수가 쓴 '일할 사람이 사라진다'는 경제학의 관점에서 한국의 인구문제와 노동시장을 바라본 책이다. 인구와 노동력 감소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이 교수는 "한국이 직면한 인구문제의 중요성 때문에 상을 받은 것 같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풀어쓰고 널리 알리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사 출신 경제학자인 김 교수는 '경제학이 필요한 순간'에서 국민의 복지와 행복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는지를 다룬다. 김 교수는 경제학이 삶의 모든 순간에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소 데이터 기반 정책을 강조하는 그는 책에서도 실험과 데이터에 기초한 경제학이 어떻게 국민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를 전한다. 경제학이 숫자로만 이뤄진 딱딱한 학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따뜻한 학문이라는 게 골자다.
[최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