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이 데뷔 10주년을 맞아 잠수교에서 전례 없는 공연을 선보이며 서울을 축제의 도시로 만들었다. 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국대 아이돌’의 위엄을 서울 시민 또 전 세계가 함께 지켜봤다. ‘국가대표 아이돌’ 세븐틴이 25일 서울 잠수교를 무대로 데뷔 10주년 기념 공연을 펼쳤다.
잠수교가 케이팝 아티스트의 공연 장소로 허용되기는 이번이 처음. 역사적 ‘초연’을 지켜보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이들의 글로벌 팬덤 캐럿을 위시로 서울시 추산 10만명대 인파가 몰려들었다.
이날 오후 7시 30분 막을 올린 잠수교 콘서트는 1시간 동안 펼쳐졌다. 네온 컬러의 분수 쇼와 함께 무대에 오른 세븐틴은 데뷔 10주년에 맞춰 발표한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 타이틀곡 ‘선더’(THUNDER)로 포문을 열었다. 세븐틴 고유의 ‘압도적인 퍼포먼스’에 불꽃놀이와 레이저 쇼가 어우러졌고, 공연 분위기는 단숨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또 다른 신곡 ‘HBD’도 이날 잠수교 라이브를 통해 최초 공개됐다. 스탠딩 마이크 앞에 선 세븐틴은 맹렬한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록스타 같은 아우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불과 1시간 만에 이들이 공연에서 릴레이로 쏟아낸 곡은 12곡. ‘한강’을 배경으로 펼쳐진 다채로운 연출도 장관을 이뤘다. 잠수교 인근 달빛 무지개 분수에선 세븐틴 공식 색인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빛이 뿜어져 나왔고, 수상 불꽃 쇼도 연출되며 역대급 스케일을 자랑했다.
이날 콘서트는 잠수교 위에 마련된 6000여 객석 외에도 인근 반포한강공원에 대형 LED 스크린 또 서울시 유튜브 등을 통해 무료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세븐틴의 전 세계 팬덤 캐럿은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역사의 현장을 지켜볼 수 있었다.
잠수교 공연을 정점으로 한 이들의 데뷔 10주년 기념 이벤트는, 사실상 서울시 곳곳이 동원된 ‘도시형 축제’로서 그 위상을 더했다. 잠수교 주변 새빛 섬 등을 빌려 다양한 ‘팬 참여형 프로그램’이 전개됐고, 원효대교와 월드컵 대교 한강대교 경우 세븐틴 공식 색깔로 물드는 ‘점등식’이 이뤄지기도 했다.
이들의 모회사인 서울 용산 하이브 사옥 외벽에도 대형 래핑 이벤트가 진행됐다. ‘세븐틴은 영원에 도전한다’(SEVENTEEN WILL CHALLENGE ETERNITY)는 문구가 그 것으로, 해당 이벤트는 국내는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등에서도 대형 옥외 광고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2015년 5월 26일 정식 데뷔한 세븐틴은 2020년 대들어 해마다 피지컬(실물) 앨범의 역대 최고 판매량을 자력 경신하며 ‘음반의 제왕’으로 거듭났다.
양주연 기자 juy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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