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릭 클루이베르트(왼쪽) 감독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
국가대표팀 부임 불과 4개월 만에 태업 논란에 휩싸였다. 네덜란드 출신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가 인도네시아 팬들의 분통을 샀다.
인도네시아 매체 '수아라'는 25일(한국시간) "파트릭 클루이베르트(49·네덜란드) 감독은 선수 선발 논란으로 인도네시아 팬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며 "라파엘 스트라위크(22·브리즈번 로어)와 네이선 쵸어온(24·SC헤이렌베인) 발탁은 큰 실수라는 평가가 따른다. 출전 시간이 거의 없는 선수를 대표팀에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신태용(55·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성남FC 비상근 단장을 뒤이어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았다.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자국 대표팀을 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으로 이끈 신태용을 돌연 경질한 뒤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해 인도네시아 팬들의 날 선 비판 세례를 받은 바 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AFPBBNews=뉴스1 |
요르단과 아시안컵 준결승 경기 패배 후 미소 짓는 위르겐 클린스만. /사진제공=뉴스1 |
인도네시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C조 4위다. 남은 두 경기에서 순위를 지키면 플레이오프(PO)로 향해 본선 도전을 이어간다.
하지만 6월 월드컵 3차 예선 2연전은 가시밭길이다. 인도네시아는 9, 10차전에서 각각 중국과 일본을 만날 예정이다. 중국은 4위권 진입에 사활을 걸었고 일본은 3차 예선 무패행진(6승 2무)을 달린 아시아 강호다.
와중에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다소 이해가 되질 않는 선수 발탁으로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의 혹평을 받고 있다. '수아라'는 "인도네시아 축구 전문가들은 클루이베르트 감독의 결정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며 "한 전문가는 PSSI가 출전 시간이 적은 스트라위크와 쵸어온을 소집한 이유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까지 했다"고 알렸다.
해당 매체도 "스트라위크와 쵸어온은 2024~2025시즌 소속팀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스트라위크는 호주 리그에서 10경기에 출전해 239분만 뛰었다. 쵸어온은 스완지 시티에서 3경기 127분 출전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인도네시아 감독 오피셜 포스터. /사진=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
이미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태업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북중미월드컵 3차 예선 최종 2연전을 약 한 달 앞둔 시점에 스페인으로 향해 친정팀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경기를 관전했다. '수아라'에 따르면 PSSI는 클루이베르트 감독에게 인도네시아 복귀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치 과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같은 행보다. 그 또한 태업 논란에 휩싸인 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부진으로 약 1년 만에 경질됐다. 정몽규(63) 대한축구협회(KFA) 회장은 "클린스만은 리더십을 보이지 못했다. KFA는 종합적으로 논의한 끝에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 경기 운영과 근무 태도, 선수 관리 등 경쟁력이 부족했다"고 짚었다.
PSSI는 네덜란드 귀화 정책 활성화를 위해 급히 신태용 감독을 경질한 뒤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사령탑에 앉혔다. 하지만 귀화 최대어로 통한 파스칼 스트라위크(26·리즈 유나이티드)는 인도네시아행을 거절하고 네덜란드 대표팀 도전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감독 시절의 신태용 현 성남FC 비상근 단장.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