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따오 맥주가 올여름 생맥주 시장을 겨냥해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친다. 국산 맥주가 점령한 소맥(소주와 맥주를 일정한 비율로 섞어 만든 술) 시장, 일본 맥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편의점 시장과는 차별화되는 ‘다이닝 마케팅’으로 존재감을 넓혀보겠다는 전략이다.
스타 셰프 식당서 칭따오 생맥 서비스
14일 칭따오 맥주를 수입·유통하는 비어케이에 따르면 칭따오는 맥주 소비 성수기인 6월 한 달간 ‘칭따오 생맥주 페스타 2026’을 운영한다.
스타 셰프가 운영하는 식당과 협업한 ‘칭따오 온 더 테이블’이 메인 이벤트다. 칭따오 생맥주를 곁들이면 좋은 메뉴를 코스 요리로 구성한 ‘칭따오 시그니처 다이닝’을 6월에 한정해 서비스한다. 임태훈(중식당 도량), 윤대현·김희은(캐주얼 다이닝 에그앤플라워), 우정욱(한식당 수퍼판) 등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에 출현한 유명 셰프들이 참여했다.
칭따오가 엄선한 수도권 로컬 맛집 13곳에서 대표 메뉴와 칭따오 생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 ‘칭따오 초이스 13’도 선보인다. 103호심야식당·꺼거·보보식당(광화문점)·촨촨지우바·페이딤(판교점)·하오카오스탠 등 중식당 외에도 원기옥(광화문점)·해방촌닭 등 한식당, 크래프트한스(광교호수공원점) 등 양식당, 수산촌·해물기와 등 일식당, 다츠 한남·타마린드(디타워점) 등 아시안 퓨전 요리 전문점 등 여러 장르의 식당에서 운영 중이다.
오는 18~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6서울국제주류&와인박람회’에는 ‘하우스 오브 칭따오’(House of Tsingtao) 컨셉의 부스가 들어선다. 칭따오 현지 맥주 박물관의 헤리티지를 본뜬 체험 공간을 마련해 123년된 칭따오 맥주의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칭따오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세 가지 홉(원료)의 향을 직접 맡아보고 생맥주를 시음할 수 있다.
20~21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 파크뮤직 페스티벌’에도 참가한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공연을 보면서 생맥주를 마실 수 있게 판매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생맥주 시장은 국내 주류 시장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칭따오가 찾아낸 돌파구다.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폭음보다는, 식사에 가볍게 곁들이는 반주를 선호하는 쪽으로 음주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시장 분석에도 기반했다. 용량이 210ml 수준인 ‘미니잔’을 굿즈로 출시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비어케이는 현재 약 2.5%로 추정되는 생맥주 시장 내 칭따오의 점유율을 연내 5%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적자 고리 끊은 비어케이, 실적 반등세 이어갈까
칭따오의 전성기는 ‘양꼬치엔 칭따오!’라는 유행어가 확산한 2015년 즈음이다. 칭따오는 이 유행어를 만든 개그맨 정상훈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대대적인 프로모션에 나섰다. 2000년 국내 진출 이후 처음으로 시도한 스타 마케팅이었다. 2016년 147억원 수준이던 비어케이의 영업이익은 2017년 230억원으로 56%가량 뛰었다.
그러다 2019년 말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2022년 21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은 ‘소변 맥주’ 사태가 있었던 2023년 82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중국 산둥성 칭따오 현지의 맥주 생산 공장에서 남성 직원이 원료 트럭에 소변을 보는 듯한 영상이 확산하면서 칭따오 매출은 급격히 꺾였다. 비어케이는 희망퇴직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사태 이전 100명을 웃돌던 직원 수는 현재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건비 절감과 동시에 판매관리비를 대폭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비어케이는 지난해 12억원 수준의 이익을 내는 데 성공했다. 2024년 기준 341억원으로 쪼그라든 매출도 415억원으로 소폭 반등했다. 다만 코로나와 소변 맥주 사태 이전 1000억원대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이다.
매출 대부분을 칭따오(라오샨 맥주 포함)에서 내고 있는 비어케이는 올해를 실적 반등의 원년으로 삼고 신뢰 회복에 사활을 걸 방침이다. 한국은 중국 칭따오 본사 매출의 약 20~30%를 차지하는 작지 않은 시장이기도 하다. 비어케이 관계자는 “현지 생산부터 국내 입항까지 단 5일(평균)이 소요돼 생맥주의 신선함과 라거 본연의 청량한 맛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강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현재 국내 식음료(F&B) 업계에 훠궈, 밀크티 등 중국 브랜드가 앞다퉈 침투하고 있지만, 맥주는 주춤하다. 관세청에 따르면 중국 맥주 수입량은 2021년 4만8227t에서 2025년 2만4810t으로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일본 맥주 수입량은 7750t에서 9만7945t으로 12배 넘게 늘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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