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제훈이 감독 없이 '소주전쟁'을 개봉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
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 만난 이제훈은 "일련의 이슈가 생긴 상황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소주전쟁'은 연출을 맡은 최윤진 감독과 제작사 더램프가 크레딧을 둘러싼 법정 공방을 이어가면서 이례적으로 감독 자리가 비워진 채 개봉하게 됐다. 최 감독은 자신을 감독 자리에서 해고한 것이 부당하다며 서울중앙지법에 감독 계약 해지 효력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으나 기각됐다.
더램프 측은 최 감독의 각본이 원작자의 시나리오를 탈취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최 감독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최종 영화 크레딧에서 그를 감독이 아닌 '현장 연출'로 기재했다. 최 감독은 시나리오를 탈취하지 않았다고 반론하며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가처분 신청도 냈다.
이제훈은 일각의 공방과 관련해 "매 작품을 하면 이슈가 있었던 것 같다. 그것이 불거지거나 드러나지 않은 것이다. 항상 여러사람이 모여 작업을 하다보면 그 방향성이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들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매번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고, 다같이 더 많은 소통과 노력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나 이번 작품을 통해 느끼게 됐다"며 "창작자에 대한 권리를 지키는 부분에 있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종록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인범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진로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영화, 드라마 주연은 물론 단편영화 감독까지 맡으며 만능 엔터테이너로서 팔색조 매력을 보여주었던 배우 이제훈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욕망과 목표가 명확한 최인범 역을 맡아 입체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