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안보실장 브리핑
“중동 정세 불확실성 등
종합고려해 불참 결정”
트럼프 대통령 참석 불투명
한미정상회담 불발 가능성에
실익 없다 판단한 것으로 보여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그동안 나토 회의 참석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왔으나,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국 정상들의 나토 회의 불참 가능성이 높아지자 참석에 실익이 없다고 판단, 불참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2일 기자단에게 발송한 서명브리핑에서 “정부는 대통령 취임 직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그간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적극 검토해 왔다”며 “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이번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나토정상회의는 앞서 지난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와 달리 군사 동맹 성격으로 서방 자유진영 정상들의 안보협의체 성격이 강하다. 실제 나토정상회의를 중심으로 우크라이나전쟁 관련 러시아 대응 논의가 이뤄져 왔다.
미국과 유럽 등 32개국 회원국 정상 상당수가 참여하는 만큼 대통령은 이 자리를 각국 정상들과 상견례하고 지난 반년여간 멈춰있던 한국 정상외교의 복원을 대내외에 과시하는 기회로 활용하려 했다.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취임 첫해부터 3년 연속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 점도 참석을 추진한 이유 중 하나였다. 일단 이같은 기조를 일단 이어가며 새 정부의 대외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에 이어 미국이 이란을 타격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이 가중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앞서 캐나다 G7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가질 계획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정세 급변을 이유로 조기 귀국하면서 만나지 못했다. 이번 나토 회의를 첫 번째 한미정상회담 기회로 활용하는 방안을 타진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게 되면서 결국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오는 7~8월 중 워싱턴D.C.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