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맨유와 유로파 결승… 토트넘 손흥민의 ‘이 악문 각오’
진정한 레전드로 남고 싶은데… EPL 득점왕 등 여러 업적에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눈물, 33세… 내년 6월이면 계약 끝나
“남들이 못해낸 일 해내고 싶다…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
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발 부상을 떨쳐내고 공식전 8경기만에 이날 복귀한 손흥민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3)은 12일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같은 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레벨의 대회다.
손흥민에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프로 첫 우승의 꿈을 이룰 기회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2021∼2022시즌·23골), EPL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공동 5위(통산 127골) 등 여러 업적을 이룬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남기 위해선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반드시 맞춰야 한다.
손흥민은 이날 과거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단짝’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둘은 2015∼20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뛰면서 EPL 역대 최다인 47골(케인 23골, 손흥민 24골)을 합작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숙원이던 우승컵을 들기 위해 2023년 8월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고는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면서 마침내 무관(無冠)의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케인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영상 통화로 연락이 왔다. 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케인이 긍정적 에너지로 토트넘을 응원해 준다면 우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좋아요 0개
- 슬퍼요 0개
- 화나요 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