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10년간 찾아온 마지막 조각 이번엔 기필코 우승퍼즐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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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맨유와 유로파 결승… 토트넘 손흥민의 ‘이 악문 각오’
진정한 레전드로 남고 싶은데… EPL 득점왕 등 여러 업적에도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눈물, 33세… 내년 6월이면 계약 끝나
“남들이 못해낸 일 해내고 싶다…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

토트넘 손흥민이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발 부상을 떨쳐내고 공식전 8경기만에 이날 복귀한 손흥민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
기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발 부상을 떨쳐내고 공식전 8경기만에 이날 복귀한 손흥민은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을 10년 동안 찾고 있다. 이번엔 반드시 그 조각을 손에 넣어 퍼즐을 완성하고 싶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주장 손흥민(33)은 12일 영국 런던 ‘홋스퍼 웨이’(토트넘 훈련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각오를 이렇게 밝혔다. 토트넘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리는 유로파리그 단판 결승전에서 같은 EPL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유로파리그는 UEFA 챔피언스리그보다 한 단계 아래 레벨의 대회다.

손흥민에겐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프로 첫 우승의 꿈을 이룰 기회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아직 프로 무대에서 우승컵을 든 적이 없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2021∼2022시즌·23골), EPL 역대 외국인 선수 득점 공동 5위(통산 127골) 등 여러 업적을 이룬 손흥민이지만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로 남기 위해선 우승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반드시 맞춰야 한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에서 결승에 올랐으나 각각 리버풀, 맨체스터시티(이상 잉글랜드)에 패해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그때마다 손흥민은 아쉬움에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6년 전 UEFA 챔스리그 결승전에 선발로 나섰던 선수 중 아직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내가 토트넘에 남은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선수들이 이뤄내지 못한 일을 해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승전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 마지막 기회처럼 느껴진다. (과거의 결승전과는) 느낌이 다르다. 정말 그 누구보다 이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 6월에 끝난다.

손흥민이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훈련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12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훈련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발 부상으로 한 달여간 팀 전력에서 이탈했던 손흥민은 11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EPL 경기를 통해 공식전 8경기 만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2007∼2008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동안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복귀로 공격진 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컨디션은 좋은 상태이며 그가 팀에 돌아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손흥민은 이번 우승 기회가 구단과 자신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이날 과거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단짝’ 해리 케인(32·바이에른 뮌헨)과의 일화도 공개했다. 둘은 2015∼2016시즌부터 8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뛰면서 EPL 역대 최다인 47골(케인 23골, 손흥민 24골)을 합작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은 숙원이던 우승컵을 들기 위해 2023년 8월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그러고는 이번 시즌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끌면서 마침내 무관(無冠)의 한을 풀었다. 손흥민은 “케인에게 축하 문자 메시지를 보냈는데 영상 통화로 연락이 왔다. 케인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기분이 좋았다. 케인이 긍정적 에너지로 토트넘을 응원해 준다면 우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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