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기억나지 않는다” 답변에
송언석 “국정원, 대남연락사무소 전락 우려”
김영진 “尹은 내란수괴보호연락소장인가”
19일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여야가 강하게 격돌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성향이 친북적이다라는 얘기가 있다”며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참여 정부 5년간 북한에 1조4000억원 현물지원했고, 북한의 호전성을 줄이고 남북 관계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했다. 사실인가”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송 원내대표는 “그럼 본인이 차량 몰면서 딱지 몇 번 뗐는지는 기억하나”고 꼬집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속도위반 및 어린이보호구역 신호·지시 위반 31건이 적발돼 총 73만원의 과태료를 납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후보자가 “(구체적 횟수는) 이번에 알았다”고 하자 송 원내대표는 “뻔뻔하고 무책임하다. 국정원을 이끈다는 수장으로서의 품격과 자격 미달이라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준다”며 맹공을 펼쳤다.
송 원내대표는 계속해서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조명하며 사실 여부를 물었고, 이 후보자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하자 “이런 분이 수장이 됐을 때 국정원이 과연 대한민국을 지키는 기능을 할지 북한의 대남연락사무소 기능을 하는 기관으로 전락할지 걱정하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것은 수용할 수 없다. 윤석열을 내란수괴보호연락소장이냐고 부르면 좋은가”라며 “이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반박했다.
김 의원이 발언하는 사이 송 원내대표는 “왜 반말하냐”며 따졌고, 김 의원은 “반말 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며 양측간 고성이 오갔다.
앞서 의사진행발언에서도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로 여야가 충돌했다.
야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질의에 앞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이 후보자의 자료 제출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대다수 자료 요구에 대한 답변이 ‘후보자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가 없어 자료를 제출할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는 형태”라며 “무엇을 감추려고 하는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여당 간사인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우선 개인정보는 제출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 후보자는 평생 올곧은 길을 걸어왔다. 의도적으로 숨길 것은 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이 후보자의 대북 정보 등 안보 현안과 관련된 인사청문회가 비공개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