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권 스피커 유시민 작가의 '증축론'으로 촉발된 당내 갈등과 관련해 "우리가 먼저 싸워야 할 대상은 우리 안의 혐오"라고 직격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고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근 유 작가의 유튜브 발언을 정조준했다. 고 의원은 "최근 유 작가가 유튜브(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나와 한 말로 당이 떠들썩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문조털래유는 쓰면 안 되고 매국노, 수박 이런 건 해도 되느냐"면서 "당내에서 수박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수박이란 멸칭이 일상어가 되는 등 온갖 혐오와 조롱이 당내를 휩쓸었을 때 유 작가는 어디에 있었느냐"고 쏘아붙였다.
또 "2024년 총선 당시 노 전 대통령을 향해 매국노라고 하거나 '유사불량품·역겹다'고 했던 한 정치인의 과거 발언이 회자된 적이 있다. 그때도 유 작가는 '살아있는 사람에게나 잘하라'며 혐오 내용을 지적하지 않았다"며 "당내에서 수박을 깨는 퍼포먼스를 하고 (수박으로) 지역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들었을 때도 유 작가가 잘못을 지적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고 했다.
고 의원은 "수박 등과 같은 멸칭은 일상어가 됐다. 혐오의 둑이 무너지는 것을 방어하는 데 우리 모두는 실패했고 유 작가 역시 막지 않았다"며 "그렇게 한 번 무너진 둑은 걷잡을 수 없이 사방을 붕괴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혐오의 말은 누군가로부터 시작됐을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가 적극 전파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프레임 만들기에 성공했다고 비웃고 있을 것"이라며 "그들에게 묻고 싶다. 동지를 혐오의 오물로 온통 뒤집어씌우니 통쾌한가"라고 반문했다.
아울러 "대부분 민주당원들은 문 전 대통령도 이 대통령도 사랑하고 좋아한다. 당원 대부분은 혐오의 말 중 하나를 강요하고 있는 지금 상황을 불편해 하고 있을 것"이라며 "나의 말이 내가 지키고 싶은 대통령의 말이고 우리가 지키고 싶은 민주당의 얼굴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 작가는 김어준 씨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지난 3월부터 문조털래유로 묶어서 본격적으로 공격하는데 나서 반박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취지로 민주당 인사들을 비판한 바 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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