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보다 사람을 봤다"… 차석용의 '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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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책 "숫자보다 사람을 봤다"… 차석용의 '매직' 업데이트 : 2026.10.18 17:14 닫기 차석용 前 LG생건 부회장상사에 'NO'하는 구성원이위험서 조직 지켜주는 인재회고록 '하심'에 성찰 담아시와 소설로 인간 이해 배워높이 오를수록 밑바닥 생각 2005년 지휘봉을 잡았다. 그 후 18년간 '7연임'을 이뤘다. 2022년 후진에게 길을 터주겠다며 용퇴를 결단하지 않았다면 20년을 훌쩍 넘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단지 '긴 시간'이 아니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중국의 사드 보복,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1조원대였던 LG생활건강 연매출을 8조원대로 키우며 최고 실적을 수차례 갈아치운 그의 행보는 기적이나 마법에 가깝다는 평이 늘 뒤따랐다. '차석용 매직'이란 말은 그래서 여전히 유효하다. 차석용 휴젤 명예회장(전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의 회고록 '하심'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됐다. 한국P&G와 해태제과 사장을 거쳐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그가 지나온 길을 되돌아본 책이다. 대외에 얼굴을 비치는 대신 늘 정중동의 자세였던 그를 최근 서면으로 만났다. 그는 "'무엇을 이루었다'를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진 빚을 헤아리고자 책을 썼다"고 했다. 왜 책 제목을 '하심'으로 정했을까. 우선 '아집과 교만을 내려놓는 태도'를 뜻하는 불교 용어로서의 하심(下心)은 아니다.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더 많은 것을 안다고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조직과 시장은 언제나 경영자의 생각보다 크고 복잡하다. 성공을 하고 있을 때도 위기와 밑바닥을 생각해 미래를 대비한다는 뜻을 담았다. 겸손은 자신을 작게 만드는 태도가 아니다." 그래서인지 '숫자'보다 '사람'을 앞에 뒀던 그의 시선이 문장 곳곳에 배어 있다. P&G 시절 뉴욕 공장에 방문했을 때 노동자들이 향수 분사 장치 5개 중 하나를 구부려 원가를 낮추는 모습을 본 기억이 책 첫 부분에 놓였다. 원가를 절감해 공장 폐쇄를 막으려던 노동자들의 계산이었다. 품질 기준에서 보면 용납이 불가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는 그들에게서 '실직의 공포'를 봤다. 고민 끝에 그는 노동자들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아도 되는, 그들의 불안까지도 감안한 대안을 제시했다. P&G를 거쳐 해태제과 사장으로 일하던 때 그는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만난다. 대화 도중에 구 회장은 그에게 직을 제안했다. 그는 직위나 연봉을 묻지도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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