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모이긴 했는데”...불안한 미·이란 협상, 핵심의제는 ‘레바논’

2 hours ago 2
국제 > 글로벌 정치

“스위스 모이긴 했는데”...불안한 미·이란 협상, 핵심의제는 ‘레바논’

입력 : 2026.06.21 18:07

사진설명

이란군이 20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를 선언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가 이행 초기부터 위기에 처했지만 미국과 이란 대표단은 이튿날인 21일 첫 후속 협상을 위해 스위스에 모이며 일단 대화 국면은 유지했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20일 성명에서 “MOU 제1조 불이행 등 미국의 명백한 신의성실 원칙 위반과 약속 미준수에 대응하고, 레바논 남부에서 이스라엘 정권이 끊임없이 합의를 위반하고 철수를 거부함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항하는 선박에 대해 폐쇄를 선언한다”고 발표했다.

MOU 제1조는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단행한 데 대해 이란이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전날인 19일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와 휴전하기로 합의했지만, 선제공격을 이유로 20일 오전 공격을 감행했다. 레바논 민방위 당국은 이날 1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군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이날 낮까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국 중부사령부의 팀 호킨스 대변인(해군 대령)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란군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선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기간인 60일 동안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통행료가 없을 것이며, 60일이 만료된 뒤에도 요금은 없을 것”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반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최종 타결되지 않는다면 미국이 중동 국가들의 수호천사로서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가로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발생한 비용을 보전받기 위한 목적으로 그것(통행료)이 미국에 의해, 미국을 위해 부과되는 경우는 예외”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미국이 역으로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다며 이란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혼란 속에서도 이란 협상 대표단은 미국과 협의를 위해 스위스에 도착했다. MOU 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대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란 협상 대표단은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이끌며,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을 비롯해 압돌나세르 헤마티 중앙은행 총재, 알리 바게리 카니 최고국가안보위원회 국제문제 담당 사무차장,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 차관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협상 대표단을 이끄는 J D 밴스 부통령도 협상을 위해 스위스에 도착했다. 스위스로 출발하기 전 밴스 부통령은 회담이 스위스 루체른 인근에서 열릴 것이라면서 “핵과 레바논 휴전 문제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스위스에 ‘하루 혹은 이틀’ 정도 머물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스티브 윗코프 미국 중동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이미 스위스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방송 CNN은 레바논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긴급 회의가 스위스에서 열리는 회담 일정에 추가됐고, 이 안건이 첫 번째로 다뤄질 것이라고 해당 회의와 관련해 브리핑을 받은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치적 미래가 자기 손에 달렸다는 내용의 기사를 SNS에 직접 공유해 주목을 끌었다. 이는 미국·이란 간 종전 MOU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위태로워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자제하라는 압박을 가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