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마케팅을 펼쳐 거센 공분을 산 스타벅스코리아(이하 스타벅스) 파문이 법적 공방과 불매운동으로 번지며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가 경찰에 고발됐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20일 오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 대표를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서민위는 고발 가치를 설명하며 "하필 5·18민주화운동 기념일 당일에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단테·탱크·나수데이' 이벤트를 개시하며 특정 텀블러 세트를 홍보한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홍보 과정에서 차용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자극적인 문구는 과거 계엄군의 탱크 진압 작전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당시 공안당국의 은폐 발표인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발언을 노골적으로 연상시킨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비록 최고경영자가 사후에 고개를 숙였으나, 직원들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 책임이 무겁고 그룹 전반의 역사적 인식이 결여됐음을 증명한 사건"이라며 엄벌을 촉구했다.
황일봉 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 등 5·18 유공자 5명 또한 정 회장과 손 전 대표, 스타벅스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와 책임자 등 4명을 모욕 및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광주 남부경찰서에 이날 고발장을 제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민주화운동이 대기업의 상업주의 마케팅 속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분개했다. 이어 "역사의 아픔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행위는 단순한 마케팅 실수가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탱크보이' 논란 이후 광주 지역 스타벅스 매장은 인산인해를 이루던 평소 모습과 달리 이례적일 만큼 한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장 중앙의 기획 상품(MD) 진열대에는 문제의 '탱크' 관련 제품이나 홍보 광고판이 전면 철거된 상태였다.
앞서 스타벅스는 논란이 일자 관련 게시물을 즉각 삭제하고 진화에 나섰다. 정용진 회장 또한 서면 입장문을 통해 "용납될 수 없는 부적절한 마케팅이 발생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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