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최애 종목 바뀌나
스페이스X 나스닥 상장전후로
엔비디아 등 기술株 집중 매도
스페이스X 주가 사흘새 50%↑
일각선 거품 경고 목소리도
스페이스X, AI코딩 '커서' 인수
'서학개미'의 스페이스X 투자 열풍이 투자 지형을 바꿔놓을 기세다. 스페이스X를 담기 위해 그간 주력 투자 대상으로 삼았던 엔비디아·알파벳 등 인공지능(AI) 대장주에서 대규모 매도세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서학개미뿐만 아니라 전 세계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스페이스X 주가가 연일 고공 행진하고 있다. 하지만 '거품 경고'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스페이스X 상장일인 지난 12일(현지시간) 국내 투자자의 스페이스X 순매수 결제액은 7억9593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일부 투자자의 차익실현 등에 따른 매도액(3869만달러)은 극단적으로 몰린 매수액(8억3462만달러)에 비하면 미미했다.
스페이스X에 쏠린 관심은 그동안 서학개미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종목들의 매도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스페이스X 상장 전후인 11일과 12일 양일간 가장 많은 순매도액을 기록한 것은 일명 '속슬(SOXL)'이라 불리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서학개미들은 이틀간 약 12억9000만달러(약 2조원)를 팔아치웠다.
마이크론·엔비디아·테슬라 등 서학개미들의 인기 종목도 스페이스X의 투자 광풍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틀간 서학개미들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6147만달러어치 팔아치웠다. 엔비디아(5462만달러) 테슬라(5056만달러) 인텔(2951만달러) 알파벳 클래스A(2292만달러)도 순매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서학개미들의 극단적인 쏠림 현상은 '테슬라 효과'를 경험한 투자자들이 다시 한번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마법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페이스X는 우주산업을 넘어 AI·위성통신·데이터센터 등을 아우르는 기업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스페이스X 주가도 연일 치솟고 있다. 16일 뉴욕 증시에서 전일 대비 4.83% 상승한 201.80달러에 마감했다. 공모가 135달러로 나스닥에 입성한 지 3일 만에 약 50%나 급등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2조6555억달러를 기록하며 5위인 아마존을 넘어선 데 이어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도 턱밑까지 추격했다. 장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 같은 투자 열기와 달리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가격 거품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유명한 헤지펀드 매니저 마이클 버리는 "스페이스X는 연매출이 200억달러도 되지 않는 작은 우주기업으로, 틈새 통신 기업이며 골치 아픈 소셜미디어 기업이자 '코어위브'의 마이너 버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스페이스X는 이날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4명이 설립한 AI 코딩 앱 '커서' 운영사 애니스피어를 약 600억달러(약 90조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애니스피어의 커서는 '바이브 코딩' 열풍의 선두에 서 있다.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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