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악의 정전… 18시간 동안 모든 게 멈췄다

4 days ago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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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28일 정오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교통과 통신 인프라가 마비되었고, 이로 인해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수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스페인 내무부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경찰을 배치했으며, 포르투갈 정부는 이번 정전이 스페인의 분배망 문제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후변화가 정전의 원인일 가능성도 제기되었지만, 스페인 기상청은 기상 현상과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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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국가비상사태' 선포
포르투갈·프랑스남부도 피해
신호등 꺼지며 도로교통 마비
지하철 멈춰 시민들 터널 탈출
공항선 예비전력 시스템 가동
24시간만에 전력 대부분 복구
극심한 기후변화로 '대기진동'
송전망 기능 장애 가능성 제기

암전 속에서 비상식량 사는 스페인 소비자들 작은 사진은 스페인 발렌시아 코르도바역에서 시민들이 역사 내 바닥에 앉아 정전 여파로 중단된 열차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는 모습.로이터·AFP연합뉴스

암전 속에서 비상식량 사는 스페인 소비자들 작은 사진은 스페인 발렌시아 코르도바역에서 시민들이 역사 내 바닥에 앉아 정전 여파로 중단된 열차 운행이 재개되기를 기다리는 모습.로이터·AFP연합뉴스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 28일(현지시간) 정오쯤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교통과 통신 인프라가 마비됐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정전은 낮 12시 30분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 대부분 지역과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해 다음날 오전 6시께까지 18시간가량 지속됐다.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프랑스 남부 일부 지역도 정전으로 영향을 받았으나 전력이 빠르게 복구됐다.

29일 오전 7시 30분 기준 스페인 본토 전력은 99.95%가량 복구됐다고 스페인 전력망 운영업체 레드 일렉트리카(REE)가 밝혔다. 포르투갈 국영 전력망 운영업체도 자국 내 650만가구 중 약 620만가구에서 밤새 전력이 복구됐다고 전했다. 대규모 정전이 발생한 지역에서는 열차와 항공기 운영이 전면 중단됐다.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Renfe)는 28일 낮 12시 30분쯤 "국가 전역 전력망이 차단됐으며 모든 역에서 열차가 멈춰 출발이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일부에서는 고속열차 운행이 중지돼 시민들이 철로 위로 쏟아져 나왔고 지하철도 운행을 멈춰 수백 명이 어두운 터널을 휴대폰 손전등에 의지해 겨우 탈출했다.

스페인공항공사(AENA)는 전국 공항이 예비 전력으로 운영 중이며 일부 항공편은 지연됐다고 밝혔다. 유럽 항공교통기관인 유로컨트롤은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리스본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마드리드에서는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아 교통이 마비되면서 일부 중요 건물 주변에 경찰이 대거 배치돼 수신호로 교통을 통제해야 했다.

멈춘 열차…발묶인 시민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한 슈퍼마켓 안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식료품을 찾고 있다. 로이터·AFP연합뉴스

멈춘 열차…발묶인 시민들 28일(현지시간) 스페인 전역에서 정전이 발생한 가운데 바르셀로나의 한 슈퍼마켓 안에서 시민들이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식료품을 찾고 있다. 로이터·AFP연합뉴스

전화와 인터넷 연결도 모두 끊겨 현금인출기(ATM)나 결제 시스템이 정지돼 시민들은 큰 불편을 호소했다. 식당과 카페 등은 문을 닫았고 일부 병원도 업무를 중단했다.

스페인 내무부는 정전 사태에 따른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전국에 경찰 3만명을 배치했다. 포르투갈도 리스본과 그 주변 지역, 북부·남부지역이 정전 피해를 봤다. 리스본 지하철 곳곳에서 시민들이 긴급대피했고 리스본 공항에서는 터미널이 폐쇄돼 수많은 관광객이 비행기 운항 소식을 기다리며 외부에서 대기했다. 병원을 비롯한 긴급 서비스는 자체 발전기를 통해 가동 중이며 ATM과 전자 결제 시스템도 영향을 받았다. 일부 주유소는 영업을 중단했다. 포르투갈 국가 전력망 운영사 REN은 스페인에서 4800만명, 포르투갈에서 1050만명 등이 정전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정부는 유례가 없는 정전사태와 관련해 원인 규명에 나섰다. 포르투갈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전이 분배망 문제로 보이며 스페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국가기간 통신사 루사에 전했다. 포르투갈 전력 공급업체(E-Redes) 역시 정전이 '유럽 전력 시스템 문제'로 일어났다고 현지 매체에 설명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유도 대기 진동'이 대규모 정전 사태의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유도 대기 진동으로 초고압선 내 전도체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가 됐고 이것이 발전 시스템 내 신호 간섭을 일으켜 정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페인 기상청은 기후 변화가 정전의 원인이라는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28일 낮 동안 기상 관측소 네트워크에서 비정상적인 기상 현상이나 대기 현상이 감지되지 않았으며 온도의 급격한 변동도 없었다"고 29일 오전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에 대한 의존이 전력망을 더 취약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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