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츠, 이란 군사공격 논의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빚어
마이클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고위 인사로서는 첫 경질된 배경으로는 그의 ‘호전적 성향’으로 인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속적인 갈등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질 결정은 군사 행동을 선호하는 왈츠에 대한 불만이 축적된 결과”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왈츠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정상회담 전에도 네타냐후 총리와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 옵션을 긴밀히 검토해왔다. 이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왈츠 전 보좌관에 매우 큰 불쾌감을 느꼈다. 이란과의 핵협상을 시도하지 않은 시점에서 군사 행동 카드를 논의했다는 것이다. ‘숨은 실세’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도 트럼프 대통령과 왈츠 전 보좌관의 성향이 맞지 않다고 생각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 소식통은 WP에 “(왈츠는) 미국이 외교적 해법을 시도해보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방향을 성급하게 군사 행동으로 몰아가려고 했다”며 “트럼프의 기조와 맞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왈츠 전 보좌관이 경질된 표면적 배경으로는 민간메신저에 언론인을 초대해 후티 반군 군사 기밀 유출의 단초를 제공한 ‘시그널 게이트’가 꼽힌다. 그러나 실제로는 대이란 관계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지속적인 갈등을 벌여온 것이 경질의 실질적인 배경인 셈이다.
앞서 지난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왈츠를 주유엔 미국대사로 지명한다고 밝히며 그를 국가안보보좌관 자리에서 경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