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은 컸는데 제도가 발목”…디지털채권 찍으러 홍콩 가는 韓 기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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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 자본시장 정책 “시장은 컸는데 제도가 발목”…디지털채권 찍으러 홍콩 가는 韓 기관들 올 들어 미래에셋·포스코·국민은행 등 홍콩 인프라 활용 디지털채권 발행 ‘4건’ 2026년 홍콩 플랫폼(HSBC Orion)을 통해 디지털본드를 발행한 국내 기업의 발행 조건 및 주요 특징. [자료=한국신용평가]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들이 올해 들어 홍콩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채권을 잇달아 발행하며 새로운 자금조달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국내에서는 토큰증권 관련 법률의 시행과 발행·유통 인프라 구축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국내 기관들이 해외 금융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채권을 발행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22일 한국신용평가와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국내 금융회사와 기업이 홍콩 금융 인프라를 이용해 발행한 디지털채권은 4건으로 미래에셋증권과 포스코인터내셔널, 한국주택금융공사, KB국민은행이 각각 디지털채권을 발행했다.이들은 모두 홍콩 금융관리국(HKMA)의 채권결제 인프라와 연계된 HSBC의 토큰화 플랫폼 ‘오리온(Orion)’을 활용했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월 국내 민간 금융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약 1000억원 규모의 디지털채권을 발행했다. 홍콩달러화 3억2500만달러와 미국달러화 3000만달러를 동시에 조달하는 다통화 사모채권으로, 만기는 1년이다.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4월 홍콩달러화 7억8000만달러, 약 14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디지털채권을 발행했다. 국내 비금융기업이 디지털채권을 발행한 첫 사례로 외화 조달을 목적으로 홍콩의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를 활용했다.KB국민은행 역시 지난 6월 1억달러, 약 14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디지털채권을 발행하며 국내 은행권 최초로 홍콩 디지털채권 발행에 참여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지난 5월 국내 공공기관 최초로 2억달러 규모의 디지털채권을 발행했다.국내 금융회사뿐 아니라 공공기관과 일반 기업까지 디지털채권 발행에 나섰다는 것은 블록체인 기반 자금조달이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실제 금융거래에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다만 국내 기관이 국내가 아닌 홍콩 플랫폼을 선택한 데에는 홍콩이 이미 디지털채권의 발행과 결제를 연결하는 금융 인프라를 구축해 놓았다는 점이 작용했다.이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홍콩이 실용적인 규제 혁신에 성공한 것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법적 근거가 마련되지 않아 블록체인 기반 온체인 금융 인프라 주도권을 해외에 내주고 있다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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