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신약개발사 신라젠이 지난 3월 자회사로 인수한 우성제약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우성제약의 연 매출이 80억원에 이르러 신라젠의 상장유지에 필요한 매출요건도 충족될 전망이다.
신라젠은 지난 24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우성제약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흡수합병 절차는 2분기 중 제반 절차를 마무리하고 3분기내로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합병을 위한 주요 잔여 절차로는 신라젠과 우성제약간의 합병계약과 양사 간 합병 승인 이사회가 남아있다.
성제약은 수액 전문 개발 기업으로 3차 병원 등 대형병원을 주요 고객처로 보유하고 있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인 프로파인퓨전주와 뉴아미노펜프리믹스주 두 제품이 주력 제품이며 각각 높은 시장 점유율과 소아 적응증 확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 외에도 항바이러스제와 필수 미네랄, 이부프로펜 주사제 등으로 제품군이 형성되어 있다.
정부 지원과제로 선정되기도 한 개발 중인 덱시부프로펜 수액제는 동일 물질로서는 세계 최초다. 이르면 3년 이내에 개량신약으로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라젠은 우성제약을 흡수합병해 회사 내 주요 사업부로 육성할 계획이다. 신라젠은 그간 대형 병원 위주의 임상을 진행해 왔고 선진화된 연구인력과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성제약의 매출과 연구 역량에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흡수합병이 완료되면 신라젠은 매출 조건을 크게 상회하기에 안정적으로 상장을 유지할 수 있다. 특히 의약품 사업 본업으로 매출 조건을 충족하기에 바이오 기업으로서의 본연의 가치를 확보하면서 실리와 명분을 모두 갖추겠다는 의지다.
신라젠 관계자는 “소규모 합병 절차이기에 큰 문제 없이 계획대로 2분기 내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신라젠은 우성제약의 매출 증대와 개량신약 등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