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미션 나의 문해력]편린(片鱗)

5 days ago 11

● 꺼내 보기 ‘발굴 현장에서 드러난 고대 문명의 편린들’, ‘거장의 젊은 시절, 그 편린을 엿보다’. 신문의 문화면을 넘기다 보면 ‘편린’이라는 말을 종종 마주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 아니기에 문맥을 봐도 무슨 의미인지 짐작하기가 쉽지 않지요. 그럼에도 문헌에서는 자주 사용되는 단어이기에 오늘은 편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한자를 분석해 볼까요. 편(片)은 ‘조각’이라는 뜻입니다. 파편(破片), 일편단심(一片丹心) 등에서 이 한자를 찾아볼 수 있네요. 다음으로 린(鱗)은 ‘비늘’이라는 뜻입니다. 왼쪽에 ‘물고기 어(魚)’가 자리하고 있으니 자연스럽게 비늘이 연상됩니다. 이 한자는 역린(逆鱗)이라는 말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한비자’라는 책을 보면 역린은 용의 턱 아래에 거꾸로 난 비늘인데, 이걸 건드리면 용이 크게 노하여 건드린 사람을 반드시 죽인다고 합니다. 그래서 역린은 임금의 노여움을 의미하는 말로 사용되곤 했지요. 자, 이제 이 두 글자를 합쳐볼까요. 편린은 ‘비늘 한 조각’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비늘 한 조각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이지요. 그런데 때로는 그 사소한 조각 하나로 인해 사물 전체를 짐작하게 되기도 하지요. 편린은 이렇게 극히 작은 조각이면서도, 그 너머에 자리한 전체의 윤곽을 상상하게 만드는 묘한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생각하기 지금 여러분이 쌓아 가고 있는 하루하루의 노력들은 어쩌면 아직 편린으로밖에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읽은 책 한 쪽, 오늘 외운 단어 하나는 극히 작은 조각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러한 편린이라 할지라도 하나둘 쌓아 가다 보면 언젠가는 여러분들이 그토록 바라던 온전한 모습을 완성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의 작은 노력들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김환 백영고 교사(유튜브 ‘오분 만에 마스터하는 국어’ 운영)©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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