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38년 전 ‘지구온난화’ 위험 공론화한 제임스 핸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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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네팔 북부 랑탕리룽산에서 거대한 빙하와 암석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얼음과 바위, 진흙이 뒤섞인 급류가 계곡을 덮쳤고 하류로 내려가며 거대한 홍수로 변했습니다. 홍수는 강을 따라 약 100km를 휩쓸며 마을과 도로, 건물들을 순식간에 파괴했습니다. 현재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고 실종자는 4000명을 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가 이번 재난의 위험을 키운 요인이라고 지적합니다. 지구온난화로 히말라야의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불안정해지면서 비슷한 재난이 더욱 잦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지구온난화의 위험을 38년 전 공개적으로 경고한 과학자가 있었습니다. 제임스 핸슨(85·사진)입니다. 1988년 미국은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당시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연구소장이던 핸슨은 미 상원 청문회에 출석해 지구온난화가 이미 진행되고 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는 지구 기온이 관측 이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으며, 그 원인으로 인간이 배출한 온실가스를 지목했습니다. 또 컴퓨터 기후 모델을 근거로 온실 효과가 폭염과 같은 극단적인 기상 현상의 가능성을 높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다음 날 미국 주요 언론은 핸슨의 발언을 1면에 실었고, 지구온난화는 과학자들의 연구실을 넘어 정치와 대중의 영역으로 나왔습니다. 핸슨의 경고 이후에도 온실가스는 계속 늘었습니다. 1988년 약 350ppm 수준이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올해 7월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429ppm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됩니다.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의 위험을 알고 대책을 논의하는 동안에도 지구는 계속 뜨거워진 것입니다. 그 변화는 이제 수치가 아니라 실제 재난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록적인 폭염과 산불, 극한 호우와 가뭄이 세계 곳곳에서 반복되고 있습니다. 빙하와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고산지대의 지반도 불안정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네팔 참사의 원인을 기후변화 하나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온난화가 히말라야의 빙하 붕괴와 산사태, 홍수의 위험을 계속 키울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히말라야의 무너지는 빙하 앞에서 38년 전 핸슨이 경고했던 미래는 어느새 우리의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 dongA.com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좋아요 0개 슬퍼요 0개 화나요 0개 지금 뜨는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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