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부족함’이 힘이 됐다… ‘오디세이’ 놀런 감독의 영화 인생

1 week ago 25

여러분은 영화를 보면서 ‘이 장면은 어떻게 만들었을까’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영화의 시간과 기억, 꿈과 우주를 독특하게 표현해 세계적인 감독이 된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영국 출신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런(사진)입니다. 놀런은 1970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일곱 살 때부터 아버지의 슈퍼8 카메라와 장난감 인형을 이용해 동생과 짧은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영화학교에 진학한 것은 아닙니다. 런던대(UCL)에서 영문학을 공부했고, 대학 영화 동아리에서 16mm 영화를 만들며 촬영과 편집을 익혔습니다. 문학 작품을 읽고 분석하며 배운 이야기 구성 능력은 훗날 복잡한 시간 구조와 인물의 심리를 표현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뒤 곧바로 유명한 감독이 된 것도 아닙니다. 놀런은 생계를 위해 기업과 기관의 홍보 및 교육 영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친구들과 주말마다 첫 장편 영화 ‘미행(Following)’을 촬영했습니다. 제작비가 없어 배우들은 자신의 옷을 입고 출연했고, 필름을 아끼기 위해 촬영 전 철저하게 동선을 계획해야만 했습니다. 이처럼 열악하고 제한된 환경 속에서 발휘된 집중력은 훗날 그가 치밀하고 정교한 영화를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습니다. 놀런은 이후 시간의 순서를 뒤섞어 기억 상실을 겪는 인물의 혼란을 표현한 영화 ‘메멘토’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어 배트맨의 어두운 내면을 그린 ‘다크 나이트 3부작’, 꿈속의 꿈이라는 설정으로 현실과 믿음의 문제를 다룬 ‘인셉션’, 우주 여행과 가족의 사랑을 연결한 ‘인터스텔라’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3년 영화 ‘오펜하이머’에서는 원자폭탄 개발을 이끈 과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내면과 역사적 책임을 그렸습니다. ‘오펜하이머’는 2024년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작품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올해는 호메로스의 고대 서사시를 영화로 옮긴 ‘오디세이’를 선보였습니다. 영화 전체를 아이맥스(IMAX) 필름 카메라로 촬영해 거대한 신화의 세계를 실제처럼 보여주려 했습니다. 지난달 17일 개봉한 이 작품은 전 세계 개봉 첫 주말 흥행 수입으로 2억6410만 달러를 올리며 놀런 감독의 역대 최고 글로벌 오프닝 기록을 세웠습니다. 놀런의 삶에서 배울 점은 처음부터 완벽한 환경이 주어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장비와 돈이 부족했던 시절에도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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