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젠슨 황도 반했다… ‘e스포츠 황제’ 프로게이머 페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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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을 찾은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첫 일정 가운데 하나로 프로게이머 페이커 이상혁(30·사진)을 만났습니다. 단순한 팬심 때문만은 아닙니다. 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을 이끄는 젠슨 황과 페이커의 만남은 오늘날 e스포츠가 가진 문화적·산업적 영향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사실 엔비디아에 게임 산업은 특별한 의미를 가집니다. 오늘날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기업으로 더 잘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게임용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기반으로 성장한 기업입니다. 게임은 더 사실적인 그래픽과 더 빠른 연산 성능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분야입니다. 엔비디아는 이에 맞춰 GPU 기술을 발전시켜 왔고, 그 과정에서 축적된 기술이 오늘날 AI 산업의 기반이 됐습니다. 젠슨 황이 게임과 e스포츠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게임은 단순한 오락 산업이 아니라 엔비디아의 기술 혁신을 이끌어 온 핵심 동력입니다.

페이커 이상혁은 세계 e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꼽히고 있습니다. 2013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수많은 국제대회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지금은 ‘리그 오브 레전드의 황제’라는 별명으로도 불립니다. 스포츠에서 한 시대를 대표하는 선수를 이야기할 때 축구에서는 리오넬 메시, 농구에서는 마이클 조던을 떠올리듯 e스포츠에서는 가장 먼저 페이커의 이름이 언급됩니다.

그러나 화려한 우승 기록만으로 페이커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정상을 지키면서도 철저한 자기 관리와 성실한 태도를 보여 왔습니다. 특히 눈이 핑핑 돌 정도로 세대교체가 빠른 e스포츠에서 10년이 넘도록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의 꾸준함과 노력의 가치를 보여줍니다.

페이커의 존재는 한국 e스포츠의 위상과도 연결됩니다. 한국은 초고속 인터넷망과 PC방 문화를 바탕으로 세계 e스포츠 산업을 가장 먼저 발전시킨 나라입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주요 게임 리그와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들은 강한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사람의 프로게이머를 만나기 위해 세계 최고 기술 기업의 CEO가 시간을 내어 찾아오는 시대입니다. 게임이 첨단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으며, e스포츠는 이미 세계적인 문화와 산업으로 자리 잡았음을 알게 해줍니다.

이의진 도선고 교사 roserain99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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