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 창립 60년만에 처음
“AI發 글로벌 격변 인문학 중요”
인문학·어학계열 전공자 대상
직무 제한없이 신입 직원 모집
효성그룹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인문계열 전공자만을 대상으로 한 신입차원 공개채용을 실시한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발전으로 산업 현장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효성그룹은 지난 13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인문대학과 문과대학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 또는 8월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채용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사학·철학·미학 등 인문학 계열 또는 국어국문·영어영문 등 어학 계열 전공자만 이번 채용에 지원할 수 있다. 모집 직무에는 별도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서류전형과 인성검사, 면접, 채용검진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글로벌 현장에서 업무를 수행해보고 싶은 지원자, 팀워크와 리더십을 요구하는 단체 활동 경험이 있는 지원자, 보훈·장애에 따른 취업보호대상자는 우대 대상이다.
효성그룹이 인문계열 전공자를 대상으로 하는 채용 공고를 낸 것은 1966년 창립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재계 전반적으로도 인문계열 전공자만 지원할 수 있는 공개 채용 사례는 매우 드물다는 평가다.
핵심 계열사인 효성중공업이 글로벌 전력 기반설비 시장에서 연이은 수주에 성공하는 등 해외사업이 호황에 접어든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 초고압 변압기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효성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전력기기 업계 최초로 미국 현지에 초고압 차단기 생산기지 설립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또 호주 송전망 시장에서는 이달 호주 빅토리아주 송전망 운영사 오스넷과 3100억원 규모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이번 채용에는 평소 인문학과 어학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이 반영됐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조 회장은 실제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세대엔 기술이 인문학과 결합하지 않으면 성공하기 어렵다는 생각도 있다”며 “변화를 읽어내는 힘, 롤러코스터 타는 타이밍을 읽어내는 힘은 인문학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회장은 미국과 일본 유학 경험으로 영어와 일본어, 이탈리아어 등 다양한 외국어에도 능숙하며 평소 임직원에게 어학 능력을 갖추도록 독려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효성그룹은 매출의 8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두는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번 채용은 인문적 소양과 어학 능력, 글로벌 사업장에서 근무하려는 열정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nglish (U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