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노트리니티그룹의 격식과 형식을 걷어낸 수평적 조직문화가 재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노인터내셔널이 트리니티항공이라는 날개를 달고 그룹사명 변경, 마곡 사옥 이전 등 본격적인 통합을 진행한 가운데 실질적인 효율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 철학이 자리 잡는 중이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조직 문화 혁신은 불필요한 격식을 과감히 생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영진 보고를 포함한 모든 업무와 보고를 '실내화 차림'으로 진행한다. 복장 또한 재킷 미착용 보고는 물론 반바지, 후드티 착용 등 불필요한 형식을 없앴다.
이러한 수평적 기조는 서로 간의 호칭에도 접목됐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은 기존의 사원, 대리, 과장 등 전통적인 직위를 폐지하고 비직책자의 호칭을 ‘매니저’로 단일화했다. 특히 업무 범위와 책임을 명확히 하면서도 권위적인 느낌을 덜어낸 ‘Chief Manager(CM)’ 등의 명칭을 도입해 임직원 간의 심리적 문턱을 낮췄다.
연차와 상관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이러한 소통 문화는 계열사 간 협업 시에도 유연한 소통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지난해 트리니티항공에도 동일하게 도입되어 그룹 전반의 표준 문화로 정착됐다.
근무 환경에서도 임직원의 편의를 높인 맞춤형 제도가 돋보인다. 소노 계열사에서 선제적으로 시행되어 높은 만족도를 보인 부분적 주4일 근무제 ‘쉼 데이’는 2026년 6월부터 트리니티항공 전 계열사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확대되어 그룹의 대표적인 근무 제도로 자리 잡았다.
또한 출퇴근 정체를 피하고 개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할 수 있는 세 개 타임의 ‘시차 출퇴근제’와, 필요한 시간만큼 쪼개어 쓸 수 있는 ‘시간 단위 연차 제도’를 병행 운영하여 유연성을 더했다. 명절이나 공휴일 사이의 징검다리 휴일을 전년도에 미리 확정하는 ‘단체 연차’ 제도는 임직원들이 스스로 휴식을 설계하고 예측 가능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인 ‘환대(Hospitality)’는 고객뿐만 아니라 임직원과 지역 사회로 확장된다. 사옥 설계 단계부터 가장 전망이 좋은 공간에 임직원 휴게 공간을 배치하고 층별 소통 라운지를 마련한 것은 직원 중심 경영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사옥 내 ‘가든 커먼스’ 공간은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개방하여 지역 사회와 공존하는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여기에 임직원 복지 포인트 제도인 ‘에어 코인’은 애사심과 브랜드 이해도를 높이는 요소로도 작용 중이다. 임직원과 직계 가족들은 국내외 프리미엄 호텔·리조트 객실과 스키장, 워터파크 등 그룹의 전 부대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룹의 DNA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도록 했다.
소노트리니티그룹의 업무 공간은 임직원들의 '자율성'과 '몰입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설계됐다.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순간에는 누구나 방해 받지 않고 독립된 공간에서 업무에 깊이 빠져들 수 있도록 사옥 곳곳에 1인 업무 공간을 배치했으며, 아이디어를 나누고 협업이 필요할 때는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을 이용할 수 있다.
공식적인 회의 공간이 아니어도 언제 어디서나 즉각적으로 만나 소통할 수 있도록 대화의 문턱도 낮췄다. 임직원들은 휴식과 동시에 자유로운 영감을 주고받는 브레이크룸, 라운지 등을 계열사 간, 부서 간 장벽을 허무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공유지로 활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호텔·리조트와 항공이라는 서로 다른 산업군의 물리적 결합을 정서적 일체감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되고 있다. 그룹은 지난해 트리니티항공 임직원 3400여 명을 소노인터내셔널의 대표 사업장인 비발디파크로 초청해 리조트 투어와 조직문화 네트워킹 행사를 진행하며 상호 이해의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신사옥 소노트리니티 커먼스에서 임직원 가족들을 초청하고, 직접 업무 공간에서 소통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가지는 ‘오픈 커먼스 데이’ 행사도 진행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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