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꺾였는데도 '3만주 매수'…하이트진로 경영진의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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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꺾였는데도 '3만주 매수'…하이트진로 경영진의 승부수

하이트진로 경영진이 오는 6월까지 자사주 약 3만주를 매입한다. 국내 주류 소비 둔화와 원가 부담 속에서도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중장기 성장 자신감을 시장에 보여주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인섭 하이트진로 대표이사는 이날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임원 8명도 총 1만831주를 사들였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6월까지 임원 11명이 각각 1000주 이상을 추가로 매입하는 등 경영진 20명이 회사 주식 약 3만주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사주 매입은 국내 주류 시장의 성장 둔화와 고유가, 곡물 가격 상승 등 원가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경영진이 직접 주식을 사들이며 주주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동시에 해외 시장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하이트진로는 국내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생산 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베트남 공장은 약 8만2083㎡ 규모 부지에 조성되는 스마트팩토리로, 연간 최대 약 500만 상자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와 동남아 등 주요 시장에서는 K주류 수요 확대에 맞춰 현지 유통망을 넓히고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소주와 맥주를 앞세운 기존 수출 전략을 넘어 현지 소비자 취향에 맞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방식이다.

다만 단기 실적은 부진했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9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59억원으로 10.8% 줄었다. 주류 소비 위축과 원가 부담이 실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인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 확대와 경영 효율화 성과가 향후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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