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음악의 스승’으로 불린 대중음악평론가 이백천이 별세했다.
21일 가요계에 따르면, 이백천은 이날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났다. 1960~70년대 통기타와 포크 음악의 전성기를 이끈 인물로, 가수는 아니었지만 PD와 기획자, 공연 연출자 등으로 활동하며 한국 포크 음악의 성장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1933년 황해도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중앙중학교 재학 시절 밴드부에서 악기를 접했다. 해군 군악대에서 복무한 뒤 미8군 악단에서 활동했고, 1964년 TBC PD로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였다.
특히 서울 무교동 음악감상실 ‘쎄시봉’과의 인연은 각별했다. 음반을 구하기 위해 쎄시봉을 찾았다가 DJ 박스를 맡게 된 것을 계기로 ‘대학생의 밤’, ‘데이트 위드 쁘띠 리’ 등을 진행하며 조영남, 송창식, 윤형주, 이장희 등 당대 포크 가수들과 가까이 지냈다. 쎄시봉 가수들이 그를 부르던 ‘똘강’이라는 별명도 이때 생겼다.
쎄시봉이 1969년 문을 닫은 뒤에는 1970년 명동 YWCA의 음악감상실 ‘청개구리집’에서 포크 가수들의 공연을 기획했다.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 등이 이곳에서 활동하며 한국 포크 음악의 또 다른 무대를 만들어갔다.
이후에도 1988 서울올림픽과 대전엑스포 문화축전 전문위원, KBS 시청자위원, 한국포크싱어연합회 상임고문 등을 지내며 대중음악계에서 활동했다. 2002년에는 윤형주, 송창식, 김도향, 김세환 등이 참여한 옴니버스 앨범에서 직접 ‘추억 여행’을 부르기도 했다.
2014년에는 1960~70년대 포크 음악과 관련한 기억을 담은 ‘이백천의 음악여행’을 출간했다. 당시 출판기념회에는 쎄시봉 출신 가수들을 비롯해 김도향, 박학기, 이미배 등 후배 음악인들이 참석했다.
조영남은 고인을 두고 “한국 포크계의 총 대장이자 리더였다”며 “한국 현대 음악의 최중추이자 중요한 인물”이라고 회고했다.
유족으로는 딸 이소연 전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장과 사위 정준영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23일 오전 7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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