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배팅볼 때린 칼 롤리, 포수 최초 ML 올스타 홈런더비 우승

5 hours ago 2
  • 등록 2025-07-15 오후 2:19:03

    수정 2025-07-15 오후 2:26:21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전반기 홈런 1위에 오른 칼 롤리(시애틀 매리너스)가 포수로선 최초로 올스타 홈런 더비 우승을 차지했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의 포수 칼 롤리가 MLB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와 목걸이 챔피언 벨트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롤리는 1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MLB 올스타 홈런 더비 결승에서 후니오르 카미네로(탬파베이 레이스)를 18대15로 누르고 ‘홈런킹’에 등극했다.

홈런 더비 결승은 기본적으로 2분 또는 공 27개를 던지는 동안 스윙하고, 이후 보너스로 3아웃(홈런이 되지 않는 타구)을 더 스윙하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보너스 구간에 비거리 425피트(약 129.5m) 이상 홈런을 치면 아웃 카운트 1개를 추가 보너스로 얻을 수 있었다. 롤리는 결승에서 총 18개 홈런을 때려 15개에 그친 카미네로를 제쳤다.

1985년부터 올스타 홈런 더비가 시작된 이래 포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이번 롤리의 우승은 가족이 함께 일궈낸 결과라 더 의미가 컸다. 이날 롤리에게 배팅볼을 던져준 주인공은 아버지 토드 롤리였다. 또한 동생 토드 주니어 롤리가 포수 마스크를 쓰고 공을 받았다. 롤리는 경기 후 ESPN과 인터뷰에서 “가족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내 더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번 홈런 더비는 롤리와 카미네로를 비롯해, 오닐 크루즈(피츠버그 파이리츠), 바이런 벅스턴(미네소타), 브렌트 루커(어슬레틱스), 제임스 우드(워싱턴 내셔널스),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재즈 치좀 주니어(뉴욕 양키스) 등 총 8명이 출전했다

1라운드는 3분 또는 공 40개, 이후 보너스 구간 아웃 카운트 3개로 경쟁이 치러졌다. 상위 4위까지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었다. 8명 선수가 모두 타격을 마친 결과 크루스와 카미네로가 홈런 21개로 공동 1위를 차지했고 벅스턴이 20개로 3위를 기록했다.

롤리는 루커와 같은 17개를 쳤다. 규정에 의하면 동률일 경우 최장 비거리가 더 높은 선수가 이기게 된다. 측정 결과 최장 470.62피트(143.44m)짜리 홈런을 친 롤리가 470.54피트(143.42m)의 루커를 약 2㎝ 차로 제치고 극적으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스위치히터인 롤리는 1라운드에서 좌우 타석에 모두 들어서 홈런을 때렸다. 좌타석에선 10개, 우타석에선 7개 홈런을 날렸다. 하지만 2라운드와 결승은 좌타석에서만 타격을 펼쳤다. 1라운드를 간신히 통과한 뒤 2라운드부터 홈런 감을 확실히 찾은 롤리는 준결승에서 크루스를 19대13으로 여유있게 꺾은데 이어 결승에서는 카미네로를 손쉽게 물리치고 상금 100만달러를 손에 넣었다.

롤리는 전반기 9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 38홈런, 8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10의 성적을 거뒀다. 홈런과 타점은 양대리그 1위이고, OPS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1.195)에 이어 2위다.

이미 지난해 기록한 개인 최다홈런 34개를 전반기에 뛰어넘은 롤리는 2021년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 로열스)가 세운 포수 단일 시즌 홈런 기록(48개)은 물론 2022년 저지가 달성한 아메리칸리그(AL) 단일 시즌 홈런 기록(62개)도 노리고 있다.

롤리는 16일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리는 MLB 올스타전에서도 AL 올스타팀의 4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할 예정이다.

Read Entire Artic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