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2025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평가받았던 윤이나가 시즌 8번째 컷 탈락을 기록하며 풀시드 유지 안정권 밖으로 밀려날 위기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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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 (사진=AFPBBNews) |
윤이나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해밀턴타운십의 TPC 리버스벤드(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이틀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 공동 127위로 컷오프됐다. 이번 시즌 데뷔 후 20번째 출전에서 8번째 컷 탈락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상금왕과 대상 등을 휩쓴 뒤 올해 LPGA 무대에 진출한 윤이나는 시즌 초반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잇따른 부진으로 신인왕 경쟁에서 밀렸고, 이제는 내년 시드 유지마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올 시즌 20개 대회에 출전했지만 톱10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고, 20위 이내 기록도 세 차례에 불과하다.
지난달 제주도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모처럼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LPGA 복귀 후 반전을 기대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이후 출전한 3개 대회에서 CPKC 위민스 오픈 공동 36위, FM 챔피언십 공동 45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또다시 컷 탈락했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윤이나는 내년 시드 유지의 기준이 되는 CME 글로브 포인트 순위에서도 추가 하락이 불가피해졌다. 대회 전 78위였던 윤이나는 예상 순위가 81위로 밀려났다. 최종 결과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시드 유지 기준이 되는 80위 밖으로 밀리면 남은 시즌 부담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LPGA 투어의 2025시즌 출전 기준은 총 20개(크로거 퀸시티 챔피언십 기준)다. 주요 기준은 △1번 카테고리: 시즌 CME 포인트 1~80위 △2번: 통산 상금 톱20 △3번: 최근 5년 메이저 대회 우승자 △4번: LPGA 투어 우승자 △5번: 최근 3년 내 다승자 △6번: 단일 시즌 3승 이상 선수 △7번: 비회원 우승자 △8번: 시즌 시드 재조정 톱80 △9번: 엡손투어 시즌 톱10 △10번: 비회원 톱60 △11번: 전년 시즌 CME 포인트 81~100위 △12번: 통산 상금 40위 이내 △13번: LEAP 해당자 △14번: 시즌 시드 재조정 순위자 △15번: 퀄리파잉 1~25위 △16번: CME 포인트 101~125위 및 엡손투어 11~15위 △17번: 최근 21년 이내 우승자 △18번: 최근 21년 이전 우승자 △19번: CME 포인트 126~150위 △20번: 클래스 A 회원 순이다. 순번이 출전 우선권은 아니다. 이외에도 대회별로 세계랭킹, 각 투어 상금 및 포인트 랭킹, 오픈 퀄리파잉 등 다양한 자격으로 출전권을 주고 있다.
윤이나는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다. 오는 19일부터 열리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과 10월 초 롯데 챔피언십은 100명 이상이 출전하는 이른바 ‘풀 필드’ 대회다. 이후 열리는 중국(뷰익 상하이), 한국(BMW 챔피언십), 말레이시아(메이뱅크 챔피언십), 일본(토토 재팬 클래식) 대회는 70명 안팎이 출전해 컷오프 없이 진행한다. 윤이나는 남은 대회 가운데 BMW 챔피언십을 제외하고 모두 출전 자격을 갖췄다. 그러나 같은 대회에 윤이나 보다 후순위 선수도 참가해 치열한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 아시안 스윙의 첫 대회인 뷰익 상하이에는 윤이나보다 CME 랭킹이 낮은 선수 11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는 강혜지, 안나린 등 한국 선수뿐 아니라 LPGA 투어 우승 경험이 있는 젬마 드라이버그(스코틀랜드), 파울라 레토(남아공),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등 쟁쟁한 선수들도 포함됐다. 여기에 이정은5, 양희영, 박금강 등은 대기 선수로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윤이나가 남은 시즌 CME 포인트 80위 이내로 올라서지 못하면 기대할 수 있는 카테고리는 11번이다. 그러나 올해 기준 이 카테고리에 속한 선수들은 평균 10개 안팎의 대회에만 출전했다. 투어의 절반을 겨우 넘는 수준으로 ‘반쪽짜리 시드’에 불과하다. 다만, 남은 대회에서 우승하면, 2년 시드를 확보해 모든 게 해결된다.
지난해 CME 포인트 84위였던 에밀리 페더슨(덴마크)은 이번 대회 시드 순번이 126번였고, 시즌 24개 대회 중 15번째 출전했다. US여자오픈과 AIG 여자오픈 등 메이저 대회에는 나서지 못했다.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한 페터슨은 올해도 CME 포인트 89위에 머물고 있다.